2024-07-21 10:40 (일)
[기고]‘진주 축제’ 취소는 시민안전 위한 불가피한 조치
[기고]‘진주 축제’ 취소는 시민안전 위한 불가피한 조치
  • 승인 2009.09.15 2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종범
진주시 기획문화국장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진주는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다양한 축제와 문화행사가 개최되는 문화예술 관광의 도시이다.

 2002년 특화된 진주남강유등축제는 국내 축제 중 최단기간에 문화체육관광부지정 최우수축제로 지정되어 4년 연속 최우수축제 영예를 지켜오고 있고 1949년 시작된 개천예술제는 우리나라 지방문화 예술제의 효시로서 내년이면 환갑을 맞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예술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진주시와 축제주관단체, 그리고 남강유등축제ㆍ개천예술제 제전위원회는 올해 10월 축제를 2010년 전국체전을 문화체전으로 개최하기 위한 리허설 차원에서 그 어느 해 보다 다양하고 알차게 준비해 왔다.

 진주남강유등축제는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여 준비해 왔으며 올해 59회째로 개최되는 개천예술제도 지방문화 예술제 효시로서 위상을 제고하고 내년 60주년을 준비하는 재도약의 시발점으로 삼기 위해 혼신을 다해왔다.

 하지만 지난 4월 북미대륙을 휩쓴 신종플루가 우리나라에서도 급속히 전파 되면서 질병관리본부에서는 7월 21일 국가전염병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하였고, 사망자가 계속 발생하는 등 급격히 확산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진주시도 대시민 신종플루 확산 예방대책을 수립하는 한편 10월 축제에 대비한 대응대책을 별도로 수립하는 등 사전대책을 강구하여 왔다.

 이런 과정 속에서 9월 3일 행정안전부에서 신종플루 확산과 관련해 지방자치단체의 각종 축제 및 행사운영 지침을 시달하면서 연인원 1000명 이상 2일 이상 계속되는 축제 및 행사에 대해 원칙적으로 행사를 취소하라는 지침을 내려 보냈다.

 진주시는 축제관계자와 대책을 논의하고 각계각층 시민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신종플루 대책을 수립해서 축제를 강행하는 방안과 축제를 취소ㆍ축소하는 방안을 놓고 다각도로 검토했으나 신종플루가 더욱 확산되는 추세에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에서 시달한 신종플루 감염예방편람(지침)에 의거해 예방대책을 수립 행사를 추진할 경우 행사취소에 따른 손실예상액(8억여원)보다 더 많은 10억 원 정도의 예산이 추가로 소요되고, 행사구역이 열린 공간이고 주로 밤에 이루어지는 행사의 특성상 많은 인원을 통제하기가 어려워 신종플루 예방대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가 곤란한 실정이다.

 축제 개최 시 1일 780여 명의 자원봉사자 참여가 필수적인데 신종플루로 인해 자원봉사자 확보가 불투명한 상황(봉사단체 의견조사 결과 90%이상이 행사취소 의견 제시)이며, 축제개최 도중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할 경우 도중에 축제를 중단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럴 경우 추가손실이 예상되는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진주시는 전문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시민 16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60.2%의 시민이 행사를 취소해야 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으며, 이와 함께 축제 관련단체와 일반 사회단체 의견을 수렴한 결과, 취소 또는 대폭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66%를 차지했다.

 시의회에서도 신종플루 확산에 대비해 시민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지난 14일 오후 남강유등축제 제전위원회와 개천예술제 제전위원회를 개최해 난상 토론을 벌린 결과, 남강유등축제는 3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참가하는 대형 축제로 신종플루 감염에 노출될 위험성이 매우 높고, 추석을 전후해 신종플루가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2009 남강유등축제는 취소하고, 개천예술제는 궐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다수 의견에 따라 서제와 개제식을 제전위원과 행사관계자만 참석한 가운데 촉석루에서 간소하게 치루도록 했다.

 지금까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정성을 들여 축제를 준비해 왔는데 축제를 취소 또는 축소할 경우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시민들의 기대감 상실 등을 생각할 때 올해 행사를 취소 또는 축소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우선해서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고 신종플루가 계속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

 그동안 남강유등축제와 개천예술제에 보내준 시민들의 관심과 협조에 감사드리고 2010년 축제를 보다 다양하고 발전적인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

성종범 진주시 기획문화국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