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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농촌에서 희망을 찾자
[기고] 농촌에서 희망을 찾자
  • 승인 2009.09.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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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순
경상남도개발공사 관광개발본부장
 남태평양 피지에서 북쪽으로 1000㎞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세계에서 네 번째로 작은 나라 ‘두발로’(Tuvalu)는 희망이 없는 나라다. 지구온난화로 매년 해수면이 국토를 잠식하여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운명에 처해 있다.

 이유야 다를지 모르지만 한국도 먼 훗날 ‘두발로’의 운명과도 같은 처지가 될지도 모른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5~2010년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13명에 불과해 세계평균(2.56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더욱 놀라운 것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출산율의 추락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이러한 감소추세가 이어질 경우 2018년을 정점을 점점 인구가 줄어들어 앞으로 300년 후인 2305년에는 지구상에서 한국인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좋든 싫든 세계 유일의 단일민족이라는 수식어는 이제는 폐기처분하고 다문화사회로 나아가는 인구정책을 채택하지 않으면 안 될 처지에 놓여있다.

 저출산ㆍ고령화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세계의 선진국들이 이미 경험하였거나 현재 겪고 있는 가장 큰 고민거리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나온 역사를 되돌릴 수야 없지만, 오늘의 발전상이 지난날 산업사회의 산물이었다면 그 해법은 농촌으로부터 찾아야 할 것이다. 농촌은 우리 모두가 언젠가는 돌아가고 싶어 하는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의 농촌은 어떠한가? 고령화로 70세 노인이 젊은이라 불리고 농업은 농지의 황폐화로 경쟁력을 잃은지 오래다. 2008년 2월에 농촌진흥청 농촌개발연구소가 ‘노후 농촌생활에 대한 국민적 가치인식수준’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7%가 은퇴 후 농촌에서 거주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발전연구원의 연구보고서에도 경남의 경우 2000년 이후 녹색농촌체험마을 조성사업이 양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시스템의 질적인 향상과 운영의 지속성이 필요하며, 녹색농촌마을 선정과 운영에 있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제언한 바 있다.

 이와 같이 고령화와 함께 날이 갈수록 피폐해져 가는 농촌경제는 단순한 경제논리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국민정서와 선진국으로 가기위한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그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농촌이 사라지면 우리가 찾아갈 고향이 없어짐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인간의 심적ㆍ문화적 충격으로 다가오고 사람들은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는 상상도 해 본다.

 국가의 경영을 위해서는 큰 틀에서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겠지만 나라의 명운이 농촌에 달려있다는 인식아래 지금부터라도 농촌부흥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정말 우리 농촌에 새로운 희망을 심고 활력을 불어 넣을 대안은 없는 것일까?

 먼저, 농촌의 자생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농촌개발과 부흥운동은 1970년대 초에 시작한 새마을운동이 그 시효라 할 수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이라 소득증대가 최우선 과제인 ‘잘살기 운동’이었다. 공과에 대한 평가는 많지만 빈곤에서 벗어나게 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주도의 농촌운동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는 못한 측면도 없지 않다. 30년이 지난 지금의 우리농촌 어떤가. 정부의 지원 체제는 그다지 변화한 것이 별로 없다. 영농이 융자나 각종 보조금등 정부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촌에 대한 지원도 이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가능성이 있는 농가의 자생력을 키워나가는 방향으로 과감히 전환해야 한다.

 둘째,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기 위한 귀농프로젝트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최근 경제적 어려움이나, 전원생활희망자, 도시은퇴자를 중심으로 귀농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음은 농촌의 희망이기도 하다.

 셋째, 농촌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어야 한다. 지역의 특산품을 제조ㆍ가공하는 기업을 유치하여 농촌의 현지인력을 활용하고 귀농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넷째, 육아와 교육을 위한 생활여건을 개선하고 농촌에서 애기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국가차원에서 인구증가정책과 연계한 획기적 대책을 강구하여야 할 것이다. 풍년이 들면 국민들의 마음이 푸근해 지듯이 농촌에 생기가 돌아야 나라가 힘을 얻을 것이다.

강은순 경상남도개발공사 관광개발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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