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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경남의 하동, 함양, 산청, 전남의 구례, 전북의 남원, 이렇게 3도 1시 4군에 걸쳐 있는 지리산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풍부한 동ㆍ식물, 동서간 이질적이면서도 다양한 문화권이 존재하고 있어 전국 각지에서 많은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그러나 해마다 지리산 산악사고가 증가하고 있으며, 준비 없이 즉흥적으로 산행에 나설 경우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고도가 100m높아질 때마다 기온이 0.5℃ 떨어지고 높은 산에서는 기상변화가 심해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자신의 체력을 감안하지 않은 무리한 산행으로 인한 탈진, 실족으로 인한 추락, 산나물 채취 등으로 지정된 등산로를 이탈해 길을 잃는 경우 등 사고원인도 다양하다.
진주소방서 통계를 보면 산악구조출동횟수가 2007년 101건, 2008년 114건으로 나타났으며 2009년 8월말 현재 92건으로 예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산악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수칙으로 산행은 아침 일찍 시작해 해가 지기 1~2시간 전에 마칠 것, 하루 8시간 정도 산행하고 체력의 30%는 항상 비축할 것, 그리고 2인 이상 등산을 하되 일행 중 체력이 가장 약한 사람을 기준으로 산행을 해야 한다.
또 배낭 무게는 30㎏을 넘지 않도록 할 것, 배낭을 잘 꾸리고 손에는 가급적 물건을 들지 말 것, 산행 중 길을 잃었을 때에는 계곡을 피하고 능선으로 올라갈 것, 썩은 나뭇가지, 풀, 불안정한 바위를 손잡이로 사용하지 말 것 등 산악사고예방 10계명에 있는 주요내용은 지극히 기본적인 예방법들이다.
아울러 산행시 항상 등산화, 스틱 등 기본 안전용품을 반드시 갖추어야하며, 방풍복 및 방한복 준비 등으로 열손실방지책 또한 강구해야 한다.
산악사고시 구조활동을 함에 있어서 가장 취약한 점 중의 하나는 사고지점까지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산악사고는 생명과 직결되는 긴박함을 요하는 반면, 구조까지의 소요시간이 다른 유형의 출동보다 비교적 오래 걸린다.
그러나 산행 중 위험상황 발생시 등산로 주변에 설치된 산악안내(위험)표지판, 119구조 위치 표지판 등을 잘 이용한다면 구조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일선 서 119구조대원들의 경우, 강인한 체력뿐만 아니라 응급처치 능력의 배양(1, 2급 응급구조사)으로 구조ㆍ구급 업무와 관련한 전문지식을 함께 겸비하여 사고현장에서 구조 및 응급처치 후 응급의료기관으로의 이송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훈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위험상황에서 두려움을 없애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대자연의 오묘함과 변화무쌍함 속에서 ‘정복하는 산’이 아니라 ‘즐기는 산’이라는 겸손한 자세로 안전수칙을 잘 지키면서 산행에 임한다면, 한층 더 즐거운 아웃도어 활동이 되리라 믿는다.
김용식 진주소방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