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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있는 교사가 공교육 이끈다
실력있는 교사가 공교육 이끈다
  • 승인 2009.09.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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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교사의 수업전문성 향상을 위한 방안을 내놓았다.

 공교육을 강화하려면 수업 내용이 충실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교사의 실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교육대학 또는 사범대학을 졸업하거나 교사임용 시험을 거쳐 교사가 된 우수한 인재들이 교사직 진입 이후 발전을 이루지 못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큰 손실이다.

 주요 선진국들은 학습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교사의 양보다 질을 강조하고 우수한 교사양성과 임용, 전문성 개발을 주요 정책으로 밀고 있다.

 일본의 경우 교사의 자질 향상을 위해 교직과정의 수준을 높이고 교직대학원 제도를 운영하며 교사자격갱신제를 실시하는 등 개혁적인 교원정책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의 교원정책도 지금까지의 ‘충원’이나 ‘유지’에서 벗어나 ‘개발’에 힘써야 한다는 점에서 정부가 교원의 전문성 제고를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나선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정부의 ‘교사의 수업전문성 제고 방안’ 시안에 의하면 교원양성 단계부터 체계적인 질적 관리가 이루어진다. 교원양성기관에 대한 평가를 강화해 재정적 지원과 연계하고 교사 임용 시 필기 중심의 시험체제를 개선하여 수업 실연 중심으로 선발하도록 하고 있다.

 현직 교사들에 대해서는 내년 3월부터 전면 실시되는 교원능력개발평가에 따라 우수교원으로 선발된 경우 자율심화연수 기회를 부여하며 미흡한 교사들을 대상으로는 장기집중연수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부전공을 확대하고 복수전공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학교단위의 집단적 성과를 고려한 성과급 제도를 마련하는 방안도 시안에 포함됐다.

 또한 시도 교육청별로 다양한 우수교사 인증제 공모사업을 실시하여 인증을 받은 교사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각종 행정업무, 자료 제출 등으로 인한 교사들의 과도한 업무부담을 줄이고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단위학교 내 행정업무 처리 전담모형을 개발하고 교육통계 자료 중심으로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전체 교사에 대해 수업공개를 의무화하고 동료교사 및 전문가의 수업 컨설팅, 수업 클리닉 등도 실시한다. 정부의 시안을 보다 정교하게 다듬고 객관적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교육이 활기를 띠고 공교육이 침체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우리의 교육 현실이다. 공교육이 사교육에 밀려 제 역할을 다하고 있지 못하다는 비난 속에 교사들의 사기도 형편없이 떨어졌다.

 지난 5월 스승의 날을 앞두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전국의 교사 6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다른 직업으로 옮길 생각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3.5%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교직생활이 그만큼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증거다. 스트레스를 받는 요인으로 ‘교직에 대한 사회적 비난 여론’(25.3%), ‘과중한 수업 부담과 잡무’(23.7%), ‘학부모가 교사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15.5%) 등을 꼽았다. 교사들이 이렇게 위축돼서는 공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

 학교교육 내실화를 위해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교사들이 실력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사교육시장에 빼앗긴 공교육의 영역을 되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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