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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푸른농촌 희망찾기’경남이 선도하자
[기고]‘푸른농촌 희망찾기’경남이 선도하자
  • 승인 2009.09.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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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렬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장
 “물이 맑아지니까, 다른 건 절로 좋아지데예”

 이는 오염이 심했던 4급수의 대포천을 1급수로 만든 경남 김해와 양산시 주민들의 말이다.

 1990년대 중반 오염된 대포천을 살리기 위해 주민들은 스스로 환경감시단을 만들어 대포천 지킴이가 되었다. 이 때 심었던 미나리와 강물 속에 사는 다슬기와 재첩은 특산물이 되고 있다. 깨끗하게 되살아난 대포천을 배우려고 사람들이 찾아오고, 도시의 아이들이 물고기를 잡고, 철새들을 보러 온다.

 경남의 대포천 살리기 운동은 많은 것을 일깨워 준다. 첫째, 주민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협동정신ㆍ자조정신을 바탕으로 한 공동체운동을 펼쳤다. 둘째, 깨끗한 하천은 사람도 돌아오게 하고, 물고기와 철새도 돌아오게 만든다는 점이다. 깨끗한 환경은 금수강촌의 출발점이다. 셋째, 깨끗한 물은 안전한 친환경 농산물 생산과 직결된다. 대포천을 살린 주민들의 말처럼 물이 살아나면 소득은 절로 따라 올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농촌진흥청에서는 농업과 농촌의 중요성과 가치를 재인식하고, 쾌적한 삶의 공간으로서의 복지농촌을 만들고자 하는 ‘푸른 농촌 희망 찾기 운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 운동에서는 크게 세 가지 과제를 추진한다. 첫째, 소비자가 신뢰하는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이다. 믿을 수 있는 안전 농산물을 생산해야 한다는 데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둘째는 깨끗한 농촌 만들기이다. 이는 안전한 농산물의 생산터전이 되는 토양과 물은 물론이고, 농자재와 분뇨도 깨끗이 처리하여 쾌적한 농촌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다. 셋째, 농업인의 의식선진화 운동이다. 이제 농업인도 지역 농업과 농촌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자립의지, 주인정신과 역량을 키워나가자는 것이다.

 또한 녹색성장을 뒷받침하는 녹색기술은 농업과 농촌분야에 활발히 개발ㆍ보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농업에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기술(BT), 나노기술(NT)을 융합하면 높은 부가가치의 새로운 물질이나 신소재가 만들어 진다.

 감귤 쌀, 과채류의 접목로봇, 실크로 만든 인공뼈와 인공고막, 장기를 대체하는 무균돼지 등 농업분야의 변화는 혁명적이다. 또한 전통농업기술과 지식을 활용한 생명환경농법도 늘어나고 있다.

 친환경 볏집주택을 만들고 볏단으로 벽을 만들며, 지붕에 잔디를 심어 단열이나 보온을 하고 지붕에서는 풍력발전기로 전기를 생산한다. 전통지식과 현대기술이 만나 새로운 소재를 만드는 생활공감 녹색기술이 농업과 농촌부문에서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경상남도는 대포천 살리기 뿐만 아니라, 친환경 농업, 농식품 수출, 고소득 벤처농가 육성, 깨끗한 농촌 만들기 등 여러 측면에서도 대한민국 농업과 농촌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일본 등 농산물 수출시장을 개척한 결과 파프리카, 토마토, 오이, 딸기, 등 신선채소의 수출이 매년 급증하고 있다.

 지리산 주변 경남은 청정지역의 이미지에 맞는 친환경농업의 최적지라고 할 수 있다. 고성, 하동지역에서 농민들이 추진하는 지장농법, 태평농법, 그리고 고성군에서 추진하는 생명환경농업은 경남 농산물은 안전하고 깨끗한 농산물이라는 인식을 심어 준다. 30여 년 청춘을 바쳐 거제시 외도해상농원을 일군 최호숙씨 부부는 희망의 상징이다. 이 결과 외도는 연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대한민국의 명소가 된 것이다. 불굴의 개척정신의 소산이다.

 남해 다랭이 마을은 농촌진흥청이 지정한 전통테마마을로서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꽤 많이 찾아오는 아름다운 농촌이다. 마을 주민들이 민박수입의 일부를 기금으로 모아 공동체를 관리하고 있다. 협동정신이 살아있는 곳이다. 케냐에서 축산을 하겠다는 함양군의 노력은 한국농업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진영과 창원 등 경남은 세계최고의 단감 주산지다. 한국의 단감 수출액이 현재 세계 2위이지만, 경남의 선도적인 단감 CEO들이 자신감을 바탕으로 세계최고의 건강에 좋고 안전한 단감을 생산하면, 조만간 이스라엘을 뛰어넘어 세계 1위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경남이 우리 농업ㆍ농촌을 발전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처럼, ‘푸른 농촌 희망 찾기 운동’도 경남이 선도해 나가길 기원한다.

나승렬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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