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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수 창원시장과 조영규 함안군수
박완수 창원시장과 조영규 함안군수
  • 승인 2009.08.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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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출
제2사회부장
 박완수 창원시장의 ‘접대골프’와 관련, 말들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박 시장은 “지금까지 믿고 격려해 주신 창원시민과 직원 동료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더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을 약속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파문은 그리 쉽게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박 시장은 또 지난 10일에는 시청 회의실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발언도 했다. 그는 이 자리서 “여태까지 골프장을 이용하면서 이용료를 스스로 내지 않은 적이 없었다”면서 “이날은 협의회 회장이 특별회원권(동반자 무료)을 가지고 있어 이용료를 낼 수가 없었다. 하지만, 부대비용은 동반자들이 같이 분담을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말이 나오자 시청 내 공무원들조차도 “시장이 하지 않아도 좋은 말을 했다”는 분위기다. 이유와 어떻든, 전후 사정이야 어쨌든 박 시장이 그날 골프를 친 것 자체가 별로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박 시장의 처신은 전부터 문제가 있어보인다. 롯데마트 입점건도 그렇고, 그 이전 골재를 밀반출한 사건이 터졌을 때도 그랬다.

 롯데마트 입점건에 대한 박 시장의 입장은 사실상 법을 뛰어 넘었던 것으로 보인다. 행정은 법을 집행하는 기관이다. 따라서 행정이 법을 뛰어넘을 수는 없는 일인데도 박 시장은 법적으로 하자가 없는 롯데마트 건물 허가 건을 두고 지루한 싸움을 벌이다 결국은 민간 위원회의 권고안을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두 손을 들고 만 형국이다.

 만약 그렇게 해서라도 물러서지 않았다면 그 뒤는 어떻게 됐을까. 거액의 손해배상금까지 물어야 할 일이 닥쳐왔을 터이고 그렇게 되면 창원시는 돈도 내주고 위신은 위신대로 잃어버리는 결과와 만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다. 동읍의 골재를 밀반출해 공무원 2명이 직위 해제된, 결과적으로 창원시의 금고를 축내게 한 그 사건을 두고, 박 시장은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서도 일각에서는 도대체 자치단체장의 책임 한계가 어디까지인가에 대한 말들이 오갔다.

 창원시가 도둑질 당한 돈은 북면 현장에서 수십억 원, 대산면에서 수십억 원으로 두 곳 합쳐 백억 원 대가 넘는데도 과연 재발방지 정도로 끝날 일이었을까.
 이제 박 시장에게는 그 자신 스스로의 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자치단체장은 선출직이므로 비리 등의 사법적인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 한, 그 직을 해제할 수는 없는 일이다. 징계도 되지 않는다. 기껏해야 경고 정도다. 그렇다면 달리 방법은 없는가. 그 스스로 징계를 선택하면 된다. 그래야 그 자신도 살고 창원시의 명예도 지켜진다.

 한편으로 함안에서 조영규 군수의 처신도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있다. 조 군수는 최근 군내 일부 주민들이 마산과 통합할 것을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 12일 “최근 통합에 동조하는 일부 인사가 마창진과의 통합을 찬성한다는 유인물을 군내 곳곳에 배포하고 차량으로 가두방송을 하면서 마치 함안군이 통합에 반대하고 있는 것처럼 왜곡 호도하고 있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말미에는 몇 가지 전제를 하고 “원칙적으로 통합에 찬성한다”고도 했다.

 이 기자회견 내용이 사실이라면 조 군수는 향후 상당한 반발에 부닥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회견 내용 자체에 벌써 상대가 있음을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마함 통합을 원하는 층이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군수라면 왜 그런 말들이 나오게됐는지 꼼꼼히 분석하고 이를 이해하고 함께 대화를 나눌 일이지 마치 ‘저쪽에 그들이 있음’을 시사한 것은 올바른 처신이 아니다.

 조 군수는 그 며칠 전 군내 한 모임에서 “통합이 되면 공무원이 불리하다”는 말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함안군수로서는 하지않았어야 할 말을 한 셈이 된다.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표로 뽑힌 단체장일수록 처신에 신중함해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김동출 제2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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