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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의료] 중년의 불청객 ‘전립선 비대증’
[건강과의료] 중년의 불청객 ‘전립선 비대증’
  • 승인 2009.08.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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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오
마산삼성병원 비뇨기과 교수
 최근 전립선질환에 대해 일반인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우리 사회가 고령화돼 전립선질환을 가진 중년 남성인구가 많아진 것이 주된 이유이지만 방송과 신문에서 연일 전립선관련 건강식품이나 의료용 기구에 대한 광고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전립선비대는 중년남성의 가장 흔한 질환이며 이는 나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어 60대 이후의 남성 중 절반 이상이 전립선비대로 인한 배뇨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과거에는 이를 두고 “나이 들면 다 그렇지 뭐”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향이었으나 최근 전립선질환에 대한 홍보와 중년이후의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사회분위기로 많은 분들이 비뇨기과를 찾고 있다.

 전립선비대의 흔한 배뇨증상들로는 오줌 누는 횟수가 증가하고 밤에 잘 때 오줌이 보고 싶어 일어나며 오줌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는 등의 방광자극증상과 오줌이 곧 나올 것 같으면서 실제로는 잘 나오지 않고 오줌줄기가 가늘고 오줌을 보는 시간이 길어지는 방광출구폐쇄증상이 있다.

 전립선비대증상이 의심이 된다면 적절한 검사를 통해 전립선비대의 정도와 다른 전립선질환 특히 전립선암과 구별해야 하는데, 검사로는 전립선비대증상점수표, 직장수지검사, 소변검사, 혈중전립선특이항원, 전립선초음파, 요속검사가 있다.

 전립선비대의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눠진다. 전립선비대의 대표적인 약물은 알파차단제와 환원효소억제재이다.

 알파차단제는 전립선 평활근의 긴장을 감소시켜 전립선요도의 저항을 줄이고 방광의 수축력을 좋게해 오줌이 시원하게 나오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환원효소억제재는 전립선비대에 일차적으로 관여하는 남성호르몬유도체인 DHT의 형성을 억제해 전립선크기를 작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최근에는 전립선비대증상 중 방광자극증상에 대한 치료로 항콜린성약물에 대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반복적 요폐, 지속성 혈뇨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는 수술치료가 필요한데 전립선비대환자 중 약 10%가 수술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치료로는 개복수술, 요도내시경수술, 최소침습치료 등이 있다. 이 중 내시경수술인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이 표준적이 치료법이지만 도뇨관 삽입기관과 입원기간이 다소 긴 단점이 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최소침습치료로는 요도침소작술(TUNA), KTP 레이저수술, Holmium 레이저수술 등이 있다.

 요도침소작술은 전립선조직에 열을 가해 괴사시키는 방법으로 개발초기에는 많이 시도되었으나 재발율이 높고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최근 거의 시행되지 않고 있다.

 KTP레이저수술은 입원 및 척추마취 없이 국소마취로도 수술이 가능하고 출혈이 적은 장점이 있지만 전립선의 크기가 큰 경우 충분한 절제가 어려운 단점이 있으며 장기효과에 대한 자료가 아직은 없는 상태이다.

 Holmium 레이저 수술은 최근에 시도되고 있는 방법으로 전립선을 큰 조각으로 절제해 제거하는 방법으로 전립선의 크기가 큰 경우에도 효과적으로 시행이 가능해 기존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의 단점과 KTP 레이저수술의 단점을 동시에 극복할 수 있는 수술법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 역시 소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장기효과에 대한 결과는 아직 미지수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중년이후의 남성은 대부분 전립선비대증상을 경험하지만 대개 이를 방치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전립선비대증상은 전립선암의 증상과 같기 때문에 이를 구별하기 위해 직장수지검사나 혈청전립선특이항원 등의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그리고 적절한 평가를 통해 어떠한 치료를 받는 것이 나은지를 비뇨기과 의사와 상담해 보는 것이 중년이후의 삶을 보다 힘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된다.

권준오 마산삼성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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