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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난 ‘월드콰이어 챔피언십 코리아 2009’
반토막난 ‘월드콰이어 챔피언십 코리아 2009’
  • 승인 2009.07.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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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급조 대회 문제 지적
신종 플루 대비 미흡 중단
혈세 낭비 결과 도민 궁금
박재근
창원취재본부장
 ‘월드콰이어 챔피언십 코리아 2009’대회를 두고 대막대기 맨 끝에선 것과 같은 형세, 아주 위태로운 상황에 비유되는 간두지세(竿頭之勢)격이란 논란이 맞아 떨어진 것일까.

 경남도가 노래하는 인류, 하나 되는 세계란 슬로건을 내세워 치룬 것이 무색해 졌다.

 당초 계획한 규모에 비해 반쪽대회로 전락, 이것저것 잡다한 말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더니 결국 국제행사의 대회 기간 중 신종 플루의 직격탄을 맞아 중도에 전면 취소되는 사태까지 발생, 결국 ‘반 토막 행사’로 막을 내렸다.

 반쪽대회로 출발, 반 토막 행사로 끝난 것도 문제지만 이 행사를 개최하게 된 그 자체를 두고 벌써부터 후폭풍이 휘몰아칠 조짐이다.

 경남도가 이 대회를 신설, 유치하게 된 경위 등 전 과정 또한 재조명돼야 할 사안이며 논란의 불씨는 이제부터란 것이다.

 ‘월드콰이어챔피언십’은 한국, 그것도 경남이 첫 개최국이다.
 사실 전 세계 어디에서도 단 한번 열린 적도 없는 정체불명의 행사라면 이해될까.

 경남도가 2010년 ‘월드콰이어 게임’ 유치에 나섰으나 타 경쟁도시에 져 실패하자, 독일 인터쿨트르재단과 협의해 만든 최초의 대회가 월드콰이어챔피언십이란 대회다.

 신설해 유치했다지만 급조한 대회여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점이 제기돼야 할 것이다.

 ‘월드콰이어 게임’은 과거 ‘월드콰이어 올림픽(세계합창올림픽)’의 새 이름으로, IOC로부터 올림픽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바꾼 이름이다.

 특히 경남도는 2년마다 개최되는 ‘월드콰이어게임’ 유치에 실패한 후 독일 인터쿨트르 재단에 약 48억 원의 계약금을 지급하고 ‘월드콰이어챔피언십’이란 행사를 신설, 유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국제행사에 목을 맨 이유가 뭔지도 알 수 없다.

 또 공동주최인 독일 인터쿨트르 재단과의 계약은 대회 참가팀이 절반으로 줄어 반쪽대회로 전락했고 신종 플루로 인해 반 토막 행사로 막을 내렸는데 이에 따른 위약금이나 기타 사안 등에 대해서도 속수무책이었다니 놀랄 일이다.

 이 같은 불명확성에다 당초 경남도는 80개 국가에서 400개 팀 참가를 목표로 대회를 추진, 세계최대의 합창축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위기에다 신종 플루, 북 핵실험까지 겹치면서 참가규모가 절반인 193개 팀으로 줄어 ‘반쪽 행사’란 눈총을 받으면서도 행사를 강행했다. 16일까지 열리기로 돼 있었던 이번 ‘월드콰이어챔피언십 코리아 2009’ 참가자는 모두 29개국 6936명. 이 가운데 11일까지의 전반부 경연 참가 팀은 외국 17개국 39개 팀 1532명이며 국내 팀은 59개 팀 2904명이다.

 그러나 해외참가팀도 중국 등 아시아 국가 참가팀이 대부분을 차지, ‘세계합창대회’란 애초 물 건너갔다.

 또 국내 팀의 경우도 경남지역 합창단이 참가팀의 절반이상을 차지해, ‘동네축제’라는 비판도 받았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이 행사를 위해 도비 55억 원과 국비 20억, 창원ㆍ마산ㆍ진주ㆍ김해시 등 4개시 10억 등 모두 80여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책임 규명 또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가 인터쿨트르 재단과 협의해 신설, 유치한 이 대회가 과연 경남도가 밝힌 숙박비 등 관광수입으로 200~300억 원의 경제적인 효과를 거두었는가를 되묻고 싶다.

 결과적으로 경남도는 ‘국제대회 유치’에만 매달려 혈세낭비를 자초했다.

 또 신종 플루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한 결과, 반쪽 행사마저 중도에 포기,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아니 하니만 못한 ‘월드콰이어챔피언십코리아 2009’ 그 결과는 뭘까. 도민은 궁금해 한다.

박재근 창원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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