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플루 대비 미흡 중단
혈세 낭비 결과 도민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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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가 노래하는 인류, 하나 되는 세계란 슬로건을 내세워 치룬 것이 무색해 졌다.
당초 계획한 규모에 비해 반쪽대회로 전락, 이것저것 잡다한 말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더니 결국 국제행사의 대회 기간 중 신종 플루의 직격탄을 맞아 중도에 전면 취소되는 사태까지 발생, 결국 ‘반 토막 행사’로 막을 내렸다.
반쪽대회로 출발, 반 토막 행사로 끝난 것도 문제지만 이 행사를 개최하게 된 그 자체를 두고 벌써부터 후폭풍이 휘몰아칠 조짐이다.
경남도가 이 대회를 신설, 유치하게 된 경위 등 전 과정 또한 재조명돼야 할 사안이며 논란의 불씨는 이제부터란 것이다.
‘월드콰이어챔피언십’은 한국, 그것도 경남이 첫 개최국이다.
사실 전 세계 어디에서도 단 한번 열린 적도 없는 정체불명의 행사라면 이해될까.
경남도가 2010년 ‘월드콰이어 게임’ 유치에 나섰으나 타 경쟁도시에 져 실패하자, 독일 인터쿨트르재단과 협의해 만든 최초의 대회가 월드콰이어챔피언십이란 대회다.
신설해 유치했다지만 급조한 대회여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점이 제기돼야 할 것이다.
‘월드콰이어 게임’은 과거 ‘월드콰이어 올림픽(세계합창올림픽)’의 새 이름으로, IOC로부터 올림픽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바꾼 이름이다.
특히 경남도는 2년마다 개최되는 ‘월드콰이어게임’ 유치에 실패한 후 독일 인터쿨트르 재단에 약 48억 원의 계약금을 지급하고 ‘월드콰이어챔피언십’이란 행사를 신설, 유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국제행사에 목을 맨 이유가 뭔지도 알 수 없다.
또 공동주최인 독일 인터쿨트르 재단과의 계약은 대회 참가팀이 절반으로 줄어 반쪽대회로 전락했고 신종 플루로 인해 반 토막 행사로 막을 내렸는데 이에 따른 위약금이나 기타 사안 등에 대해서도 속수무책이었다니 놀랄 일이다.
이 같은 불명확성에다 당초 경남도는 80개 국가에서 400개 팀 참가를 목표로 대회를 추진, 세계최대의 합창축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위기에다 신종 플루, 북 핵실험까지 겹치면서 참가규모가 절반인 193개 팀으로 줄어 ‘반쪽 행사’란 눈총을 받으면서도 행사를 강행했다. 16일까지 열리기로 돼 있었던 이번 ‘월드콰이어챔피언십 코리아 2009’ 참가자는 모두 29개국 6936명. 이 가운데 11일까지의 전반부 경연 참가 팀은 외국 17개국 39개 팀 1532명이며 국내 팀은 59개 팀 2904명이다.
그러나 해외참가팀도 중국 등 아시아 국가 참가팀이 대부분을 차지, ‘세계합창대회’란 애초 물 건너갔다.
또 국내 팀의 경우도 경남지역 합창단이 참가팀의 절반이상을 차지해, ‘동네축제’라는 비판도 받았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이 행사를 위해 도비 55억 원과 국비 20억, 창원ㆍ마산ㆍ진주ㆍ김해시 등 4개시 10억 등 모두 80여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책임 규명 또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가 인터쿨트르 재단과 협의해 신설, 유치한 이 대회가 과연 경남도가 밝힌 숙박비 등 관광수입으로 200~300억 원의 경제적인 효과를 거두었는가를 되묻고 싶다.
결과적으로 경남도는 ‘국제대회 유치’에만 매달려 혈세낭비를 자초했다.
또 신종 플루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한 결과, 반쪽 행사마저 중도에 포기,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아니 하니만 못한 ‘월드콰이어챔피언십코리아 2009’ 그 결과는 뭘까. 도민은 궁금해 한다.
박재근 창원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