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8:38 (토)
마산 수정산단 사태 중재가 없다
마산 수정산단 사태 중재가 없다
  • 김동출 기자
  • 승인 2009.07.02 20: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동출
제2사회부장
 마산 수정만 STX 산단이 ‘산 너머 산’의 형국을 맞고 있다. 산단 결정고시까지 진행됐는데도 반대측 주민들의 항의는 더욱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마산시나 STX측의 ‘액션’도 분명치 않아 보여서 이 같은 혼란은 어디까지가 정점인지를 모를 정도로 혼미하다.

 일단은 반대측 대책위의 대응이 예사롭지 않다. 반대측 대책위측은 사실상 ‘결사항전’의 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대책위 간부들이 삭발을 감행하는가 하면 STX 서울본사를 방문하려다 10여 명의 주민이 경찰에 연행이 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반대측 대책위측은 이 때 “참석자 전원이 연행되기를 바랬다”고 한다. 그랬더라면 “언론이나 사회의 이목이 더 집중됐을 터”라는 것이다. 이 쯤이면 그들에게서 더 이상의 타협안 같은 것은 바랄 수 없을 지경까지 간 것으로 보인다.

 왜 일이 여기까지 이르게 됐는가. 이는 한마디로 소통의 부재가 낳은 일이라 보인다.

 기자는 소통의 부재가 빚어내는 많은 해악들이 지금 우리 사회에 범람하고 있다고 이 칼럼을 통해 지적한 바 있다. 바로 이 소통부재가 마산 수정만 산단을 자꾸 꼬이게 하고 있는 원인이라 여겨지는 것이다.

 애초에 수정만에 STX는 계획에 없었었다. 수정만을 매립할 때 목적은 주택단지 조성이었던 것이다. 그러다 주택경기가 나빠지기 시작했고, 매립이 끝난 땅 덩어리가 말하자면 골치 아픈 대상이 돼버렸다.

 그러다 마산시가 궁리를 낸 것이 이 땅을 ‘STX에 넘겨 조선소를 짓게 하면 어떨까’였다. 그후 마산시와 한창 활황의 조선경기를 누리던 그 무렵의 STX가 맞장구를 치게된 것이 오늘날 수정산단의 시초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마산시나 STX는 중대한 실수를 범하게 된다. 수정 주민에 대한 설명이나 동의없이 어느날 STX의 자재들이 이 땅에 반입돼 작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러자 주민들은 발끈하게 됐고 이 내용이 언론에 대서특필되는 소동까지 벌어지게 됐다.

 그 후 시가 부랴부랴 나서서 주민 설명회를 갖게됐지만 이미 주민들 사이에서는 불신이 쌓인 뒤였다.

 어떤 일이든 찬성 쪽과 반대 측은 공존한다. 일이 이렇게 번지자 일부 주민들은 “그렇다면 보상이라도 잘 받자”고 돼 찬성 쪽으로 서기도 했고 한 쪽에서는 “죽어도 안된다”는 쪽으로 편이 갈라지게 된 것이 오늘날까지의 ‘수정만 스토리’이다.

 그 과정에서의 우여곡절을 쭉 지켜본 기자로서는 왜 오늘날 일이 이렇게까지 악화되게 됐는지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다.

 반대측 주민들은 아직도 마산시나 STX측이 자기들을 기만하려 한다고 믿는다. 그 중 하나로 지난 달 반대측 주민들이 서울 STX 본사를 방문했을 때 “주민이 원하지 않으면 (수정만에) 안들어간다”는 회사측의 방침을 확인했는데도 시나 STX측이 계속 사업을 밀어부친다며 자기들을 기만했다고 생각한다.

 시나 STX측은 이제 산단 승인이 난 만큼 보상에 대한 우위를 점하려 그렇게 행동한다고 보고 있다. 표현을 좀 점잖게 했지만, 결국은 돈 문제라는 것이다.

 기자가 보기에 이런 양쪽은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기는 해 보인다. 그러나 그게 다는 아니다. 거기에다 아주 나빠진 감정의 불신까지도 섞여있는 것이다.
 사실 STX측의 최근 반응이 주민들로 하여금 불신의 단초를 제공한 것은 사실이다. STX 그룸의 강덕진 회장이 모 경제지와의 인터뷰에서 “주민이 원하지 않으면 안들어간다. 수정만에 갈 준비로 마련한 자금도 다른 곳에 쓰고 없다”식으로 말한 것이 수정만 반대측 주민들에게 그대로 꼽혀 “그 약속 지켜라”가 돼 버린 것이다.

 마산시도 부랴부랴 이런 발언의 진위 파악에 나서고 있었던 사이, STX측은 “계속 사업 유지를 할 테니 협조해달라”는 공문을 마산시에 보내왔다. 도대체 어느 쪽의 말이 옳은 것인지…. STX 스스로 이같은 말의 함정 속에 빠지게된 상황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일이 이 같은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시 의회나, 마산의 국회의원들은 한마디도 않고 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누구든 나서서 중재를 해줘야 일이 풀릴 텐데도 너도 나도 뒷짐만 지고 있으니 날이 가면 갈수록 ‘시와 STX 對 반대주민간’의 대립각은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이제는 누구든간에, 책임있는 쪽에서 나서서 중재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더 이상 감정의 골이 깊어지기 전에 사태 수습에 나서야 한다. 그것만이 당장은 수정주민들이 살고, 나아가 마산시민이 살고, 마산이 발전해 나가는 길이다. <김동출 기자>

김동출 제2사회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 2009-07-04 20:22:57
정말이기사를이주영;안홍준,국회,,,,이메일로보네고싶네요뭐하는사람들인지지역구에문제가발생된지수계월이지났는데코빼기도안보이고야당의원들은오드마는이인간들은함흥차사네,ㅉㅉㅉㅉ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