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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대한 늬우스’ 노이즈 마케팅인가
돌아온 ‘대한 늬우스’ 노이즈 마케팅인가
  • 박재근 기자
  • 승인 2009.06.28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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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상영 중단 15년만에
4대강 살리기로 되살아나
시대역행 계몽 효과 의문
박재근
창원취재본부장
 ‘노이즈 마케팅’의 효과를 노린 것인가. 관제홍보의 전형이란 평가를 받아 극장 스크린에서 사라진 ‘대한 늬우스’가 15년만에 ‘4대강(江) 살리기’로 되살아났다.

 문화관광체육부는 “대한 늬우스가 돌아왔다”며 25일부터 전국 52개 극장 190개 상영관에서 스크린당 하루 5회씩 한 달간 ‘대한 늬우스’가 상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대한 늬우스’의 부활을 두고 말들이 많다. 네티즌들의 의견도 다양하다. 이는 추억의 영상물로만 기억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늬우스는 1953년부터 1994년까지 정부가 제작, 나라 안팎의 소식과 정부 정책을 극장을 통해 상영한 방송 홍보물이었다. 물론 당시 한국의 사회상을 담은 자료적 가치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1970년~1980년대에는 ‘주입식 정권 홍보’의 도구란 따가운 비판과 함께 군사정권 시절, 국민 계도와 독재 유지 목적으로 악용됐다는 비난을 산 바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사라졌던 ‘대한 늬우스’의 부활은 관심을 끌면서도 논쟁을 일게 만들었다.

 15년 만에 돌아온 대한 늬우스 1호는 ‘4대강 살리기’ 코믹 버전이다. 이 동영상은 정부가 1953년부터 1994년까지 주간 단위로 제작해 극장에서 상영했던 ‘대한늬우스’의 첫 장면을 연상시키는 장면으로 시작한 뒤 KBS 개그콘서트 ‘대화가 필요해’ 코너의 개그맨 김대희와 장동민, 양희성이 가족으로 등장해 식탁에서 대화를 나누는 콩트 형태로 짜여졌다. 각각 1분30초 분량의 ‘가족여행’편, ‘목욕물’편 등 두 편이 영화관을 달리해 상영된다.

 그 내용은 4대강 살리기에 대해 90초가량 이야기하다가 마지막에 “대화가 필요해~”라는 노래를 흘려보내는 것으로 돼 있다. 또 이 뉴스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추진하면 자전거 하이킹, 생태ㆍ역사ㆍ관광을 한꺼번에 이뤄낼 수 있다는 주장도 편다.
 문화광광체육부는 올해 정책 홍보 및 광고 예산 80억 원 가운데 2억 원을 극장광고에 배정, “과거 대한 늬우스는 의무적 상영이었지만 지금은 각 영화관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며 “영화가 친근한 매체라고 판단, 추진하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영화관의 자율적 선택과는 달리 관객, 즉 국민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데서 논쟁의 불씨가 되고 있다. 즉 이런 홍보물을 영화관에서는 광고형태로 상영한다지만 관객들은 보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시대착오적인 군사독재 시절 홍보방식을 끌어와 관객들에게 관제홍보물 관람을 강요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지금 그때 그 시절의 ‘대한 늬우스’를 추억의 영상물로 삼을 국민이 얼마가 될지도 의문이다.

 또 그 이름만으로도 거부반응을 느끼는 사람도 상당수에 달할 것이다. 일부 네티즌은 정부의 정책을 주입식 계몽으로 일관한 ‘대한 늬우스’의 부활은 ‘보지 않을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4대강 살리기의 코믹 버전이 15년 만에 돌아온 ‘대한 늬우스’의 1호란 것에서 더욱 논란거리가 된 것은 자명하다.
 정부는 강 살리기를 통한 새 물길로 국토, 경제, 문화 등을 살리겠다는 것이 4대강 사업이다. 그러나 아직도 ‘운하다, 아니다’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운하가 요구된다면 운하를, 강 살리라면 강 살리기라는 정책 커뮤니케이션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문화광광체육부가 노이즈 마케팅’을 계획했다면 ‘대한 늬우스’의 그 자체만으로도 기대이상의 효과를 거둘 것이다. 벌써부터 여성비하 논란과 상영극장 안가기 등 반응이 쏟아지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정부가 추진하는 당면과제인 4대강 살리기를 위한 소통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지는 두고 볼일이다.

박재근 창원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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