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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의료] 허리가 아프면 '허리디스크'일까
[건강과의료] 허리가 아프면 '허리디스크'일까
  • 승인 2009.06.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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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재
조은금강병원 신경외과 과장
 인간이 두발로 걷게 되면서 몸의 기둥이 되는 척추의 질환은 자주 발생할 뿐만 아니라 완쾌하기 힘든 병으로 인식돼 왔다.

 흔히 ‘허리디스크는 허리가 아픈 병이다’ 또는 ‘허리가 아프면 허리 디스크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실제로 요통의 많은 원인이 디스크보다는 ‘담’으로 불리는 근육통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원래 ‘디스크’라는 말은 질환 이름이 아니라 허리를 구성하는 물렁뼈(추간판)의 의학적인 명칭인데 언제부터인가 추간판에 생기는 병의 총칭으로 불리고 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문헌을 근거로 보면 약 80%의 사람이 일생에 한번쯤 심한 요통을 경험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만성통증질환의 경우 치료 기간도 길며, 완치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초기에 요통의 원인이 디스크 때문인지 아니면 그 외의 근육질환이나 전신질환 때문인지를 감별해 적절한 치료를 시행해야 만성요통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통증이 6주 미만인 경우를 급성요통이라 하고,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만성요통으로 구분한다.

 ‘급성디스크’의 경우 대표적인 병의 진행 과정을 보면 △보통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또는 허리를 비트는 동작 후 갑작스런 요통이 생기는데 기침을 하거나 큰 숨을 쉴 때 특히 심해지면, 근육통보다는 디스크의 가능성이 높다. △요통 발생 후 보통 1주일 전 후로 한 쪽 엉치 부위가 뻐근한 증상이 생기는데 의자에 앉아 있을 때와 걸을 때 특히 심해지며 간혹 허벅지나 종아리까지 통증이 퍼져나가는데 주로 바깥쪽 부위에 심하며 누워서 다리를 펼 때도 통증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위와 같은 진행 과정을 거치지만, 젊은층의 경우 심한 요통 없이 바로 다리가 저리는 전이통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단순요통의 경우는 초기에 의사진찰을 반드시 요하지는 않지만, 엉치 부위나 다리의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는 초기 치료가 중요하므로 꼭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약 90% 이상의 디스크는 수술적 치료 없이 보존적인 치료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병의 특성상 완치라는 개념보다는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평상시 올바른 생활 습관이나, 자세, 허리 근육에 대한 지속적인 강화운동을 요하므로 전문의의 진료 후 본인 척추 상태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중요하다.

 특히 3주 이상 지속되는 요통이나 다리 저림이 있는 경우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가능성이 높으므로 꼭 진찰을 권한다.

신성재 조은금강병원 신경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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