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의료] 소아 뇌성마비
[건강과의료] 소아 뇌성마비
  • 승인 2009.06.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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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정
마산삼성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뇌성마비란 발달 중인 미성숙한 뇌에 비진행적인 병변이 생겨 이로 인해 운동 기능에 이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출생 전, 출생 중 또는 출생 후 수년 이내에 외상, 혈관 장애, 산소결핍, 뇌의 형태 이상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한 뇌 손상에 의해 발생된다. 출생아 1000명 중 약 2~3명에서 뇌성마비가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고위험 신생아의 치료 기술이 발달하면서 뇌성마비의 발생 또한 감소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뇌성마비의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로 알려진 미숙아의 생존률이 높아지면서 뇌성마비 유병률은 상당히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

 뇌성마비는 근 긴장도를 조절하는 뇌영역이 손상됐기 때문에, 그 결과 근 긴장도의 이상이 나타나게 되며 이에 따라 뇌성마비를 분류하게 된다. 경직형 뇌성마비는 가장 흔한 뇌성마비의 유형으로 전체 뇌성마비 환자의 75% 정도가 이에 속한다. 근 긴장도가 증가되고 움직임이 제한되는 것이 특징으로 등을 활처럼 휘면서 뒤로 뻗치거나 까치발을 들고 걷는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약 10%의 뇌성마비 아동은 불수의 운동형에 속하게 되는데 대체로 소뇌나 기저핵 손상에 기인한 것으로 얼굴, 팔, 몸통에 원하지 않는 불수의 운동이 나타나기 때문에 말하기, 먹기, 물건 쥐기 등의 여러 가지 동작이 방해를 받는다.

 이외에 경직 및 불수의 운동이 함께 나타나는 혼합형 뇌성마비가 있다. 또한 뇌손상의 위치에 따라 비정상적인 근 긴장도를 보이는 신체 부위가 달라지게 되는데 그 부위에 따라 단마비, 양지마비, 편마비, 사지마비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뇌성마비는 운동, 자세 및 균형 조절 능력의 제한을 그 특징으로 하지만 뇌손상의 위치와 정도에 따라 언어 장애, 시각 장애, 청각 장애, 정신 지체, 학습능력 감퇴, 경련, 감각 장애 등이 수반되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해 평가하고 치료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뇌성마비의 경우 조기 발견 및 조기 치료가 중요하지만 태어나서 금방은 알 수 없는 것이 보통이다. 조산 또는 저 체중출생 등의 위험 인자를 가진 경우 정기적으로 해당 분야의 전문의를 방문해 진찰을 받는 것이 조기 발견에 많은 도움을 준다. ‘백일이 지나도록 아기가 목을 전혀 가누지 못한다’, ‘돌도 되기 전에 한 손만 사용한다’, ‘돌이 다 되도록 앉지를 못한다’ 등의 운동지체가 있거나, ‘뒤집기를 부드럽게 하지 못하고 통나무처럼 구른다’ 등의 움직임 이상을 발견하면 빨리 재활의학과 또는 소아청소년과가 있는 병원에서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뇌성 마비는 여러 분야의 병행 치료를 요해야 하는 질환이다. 치료의 궁극적인 목적은, 최대한의 독립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야 하고, 사용 가능한 근육을 충분히 사용하게 하고 관절의 구축 및 탈구를 예방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각 연령에 따라 중점적으로 시행하게 되는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만 3세 까지는 주로 물리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 등의 조기 치료를 하고, 4~6세 이후 필요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하기도 하며, 7~18세 사이는 학교 생활과 정신적 및 사회 활동의 발달에 주력하고, 18세 이후는 직장생활, 결혼생활 등이 가능하게 하는데 중점을 둔다. 특히 1세 미만의 영아에서 조기 치료가 중요한데 그 이유는 그 시기동안 뇌 안에서 많은 변화 및 발달이 일어나게 되고 회복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뇌성마비가 아이의 삶에 영향을 미칠지는 장애에 대한 부모의 태도, 의료서비스 및 교육 환경 등에 따라 달라지는데 부모의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 아이의 잠재력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아이가 자기의 능력을 발휘하고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부모는 도와줄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재활의학전문의와 상의해 아이가 장애를 이겨내고 충분히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보조역할을 해야 한다.

장현정 마산삼성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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