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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ㆍ高연비 차량 개발 총력전 펴야
친환경ㆍ高연비 차량 개발 총력전 펴야
  • 승인 2009.05.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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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자동차 연비 규제 강화는 우리에게 도전과 기회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오는 2016년까지 각 자동차회사의 평균 연비를 ℓ당 15.1㎞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배기가스는 지금보다 3분의 1 가량 줄이겠다는 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구상이다. 소형차가 주력 수출품목인 우리나라로선 불리할 게 없다.

 현대ㆍ기아차의 경우 준중형급인 아반테까지는 새로운 연비 기준을 벌써 넘어섰고 이제 막 시장 개척에 나선 에쿠우스나 제네시스는 새 기준에 아직 못 미치지만 소형차들과 평균을 낸다면 세계 어느 자동차회사에도 뒤지지 않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중형급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높여야 하는 터에 각국의 환경 규제마저 강화된다면 적지 않은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세계는 바야흐로 환경 전쟁이다.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규제의 강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친환경 제품이 아니고는 명함 내밀기도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자동차라고 예외일 수 없다. 그 어느 분야보다도 치열한 게 바로 자동차다. 2~3년 전부터는 국제 유가 폭등까지 겹쳐 세계는 친환경, 고연비 차량 개발에 사활을 걸다시피 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이미 지난달 혼다자동차의 하이브리드카 ‘인사이트’가 신차 판매 1위에 올랐고 도요타의 제3세대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도 호조라는 소식이다.

 친환경이 세계 자동차시장의 화두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가격이 200만 엔(약 2600만 원)도 안 되고 연비는 ℓ당 30㎞에 이른다면 잘 팔리지 않을 리 없다.

 현대ㆍ기아차가 오는 7~8월 세계 최초로 액화석유가스(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와 아반테 LPI 하이브리드를 출시하고 친환경 자동차 개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지만 일본 업체들과의 기술력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는 여전히 숙제다.

 LPG를 들고 나온 것도 휘발유로는 당분간 일본 업체들을 따라잡기 힘들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소형차에선 비교 우위에 있다지만 다른 나라도 손 놓고 있는 건 아니다. 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유럽도 미국의 연비 규제 강화에 느긋한 입장이다.

 오래 전부터 연비 개선에 나섰을뿐더러 앞으로도 7년이라는 시간이 있는 만큼 현재의 기술 개발 속도에 비춰 볼 때 새 기준에 맞추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대ㆍ기아차가 세계 5위를 넘보고 타우 엔진이 지난해 미국 10대 엔진으로 선정되는 등 우리 업계의 발전이 괄목할 만하지만 이젠 환경 규제라는 새로운 도전이 펼져치고 있다.

 연비 전쟁에서 이기느냐, 지느냐는 비단 자동차업계의 사활만 걸린 게 아니다.

 최고 기술의 자동차 보유 여부는 국가 브랜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업계와 정부, 소비자가 모두 팔을 걷어붙이고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이유다.

 정부도 수소연료전지의 조기 실용화 등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를 신성장동력의 하나로 선정했지만 실제 지원은 경쟁국들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다는 지적을 흘려들어선 안 된다.

 아울러 인사이트와 프리우스가 잘 팔리는 데에는 세금 감면이 한몫 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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