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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을 크게 분류해볼 때 그 원인에 따라 악성과 양성으로 구분되는데, 악성의 경우 뇌 자체에 실제로 병변이 있는 뇌막염, 뇌염, 뇌종양, 뇌출혈 등의 위험한 원인들에 의한 두통들로 그 빈도는 적지만 조기치료가 필요한 병들이다. 흔히 두통으로 병원에서 진찰 시 의사가 MRI나 CT 등의 정밀 검사를 권하는 경우는 두통 양상이 악성으로 의심될 경우 그 여부를 확인하기 위함인데 일반적으로 환자들은 검사를 시행하면 그 원인을 모두 알 수 있다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연령별로 크게 두통의 원인을 양성과 악성 구분 없이 분류해 보면 청년층의 경우에는 10대 후반부터 발생하는 편두통 외에 뇌염, 수막염, 감기 등의 전신 발열성 감염질환의 빈도가 높다. 중년층의 경우에는 군발두통, 긴장형두통, 뇌종양 등의 뇌 점거성 병변, 뇌동맥류로 인한 뇌지주막하출혈, 귀나 코 등의 병변으로 인한 2차성 두통 등의 빈도가 높다. 노년층의 경우에는 고혈압에 의한 뇌증, 천식이나 만성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2차성 두통, 머리 외상 후 발생하는 만성 경막하출혈, 동맥염 등의 빈도가 높다. 흔히 발생하는 편두통의 경우 고령으로 갈수록 그 빈도가 적으며 노년층에 갑자기 발생하는 심한 두통의 경우 악성양상인 경우가 많다.
두통 환자 진찰시 일반적으로 의사가 환자에게 문진하는 내용들을 알아보자.
1. 가장 기본적인 질문으로 증상이 언제부터, 얼마나 자주, 어느 정도 지속됩니까?
2. 하루 중에서 어느 때가 가장 심합니까? (뇌종양이나 뇌출혈 등의 악성 원인의 경우 잠을 자는 동안 호흡이 작기 때문에 뇌의 압력이 증가하여 잠을 자는 도중 또는 자고 난 직후 심하게 두통이 생긴 후 활동하면서 서서히 감소하는 양상을 보임)
3.머리 어느 부위에 발생하는지 구분이 됩니까?
4.두통의 정도가 일상생활이나 직장 업무에 지장을 주지는 않습니까?
5.특정 동작이나 자세의 변화로 두통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습니까?
6.두통이 있기 전에 동반되는 증상이 있습니까? (속이 울렁거린다, 물체가 아른거린다. 어지럽다. 눈 주위가 아프면서 눈물이 난다. 사물이 둘로 보인다. 얼굴이 화끈거린다 등등)
7.최근 생활의 변화는 없습니까?
필자의 경우에도 거의 예외 없이 위의 질문들을 물어보지만 미처 병원에 오기 전에 본인의 증상을 자세히 생각하지 않아서 당황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자주 두통이 발생하시는 경우에는 한 번쯤 본인의 증상을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
신성재 조은금강병원 신경외과 과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