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4:20 (수)
꿀 먹은 경남출신 국회의원님들
꿀 먹은 경남출신 국회의원님들
  • 박춘국 기자
  • 승인 2009.04.09 2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춘국
정경부 기자
 ‘박연차 리스트’의 쓰나미가 여의도 정가를 엄습한 잔인한 4월에 열린 임시국회에서 경남지역 의원들의 모습을 찾기가 어렵다.

 텔레비전을 켜도 신문을 펼쳐도 우리 도민들이 기대하는 얼굴들을 만나기는 더 어렵다.

 임시국회 대정부 질문자도 없고, 남강댐 수위조절과 관련한 추경안이 올라오면서 도민들이 긴장하고 있지만 이를 놓고도 말 한마디 하는 의원도 없다.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의 정관계 로비 수사로 김해를 중심으로 한 경남 정치권에 광풍이 불고 있어도 우리 의원님들은 꿀 먹은 벙어리다.

 심지어 본회의가 열려도 도내의원 절반 가까이는 국회의사당에서 얼굴을 보기가 어렵고, 상임위원회들의 법안심사와 각종 대책회의에서도 그들의 모습은 빠져 있다.

 보좌관들은 “지역구 행사에 참석중입니다”, “긴급한 약속이 있어 외부에 있습니다” 등으로 돌려 댄다.

 회기 중에 무슨 급한 일로 지역구에 내려가 있는지, 임시회 기간에 이보다 급한 일이 있는지 묻고 싶다.

 공교롭게도 이름이 오르지 말았으면 하는 ‘박연차 리스트’에는 전 현직 정치인들과 현역 의원들의 명단에 경남출신들이 빼곡하다.

 지금 여의도에서는 검찰의 소환대상자로 거론되거나 박연차와 연루설이 퍼지면, 기자들은 그들을 찾아 헤매는 모습이 일상처럼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7일 50명의 현역의원과 학자들이 주축이 된 ‘재단법인 동행’의 여의도 사무실 개소식에는 도내 의원들이 4명이나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 의원님들은 사정의 칼바람을 피하기 위해 여의도 지하실로 숨어 버렸나? 아니면 차기를 노리는 사람들과 자리보전을 의논하기 위해 마음과 몸이 콩밭으로 간 것인가?

 18대 국회의원들이 당선 1년을 맞았다. 일부 의원들은 당선 1년을 자축하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도민들은 경남의원들의 ‘초심’을 기대한다.<박춘국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