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09:26 (목)
[건강과의료] 대장암의 검사
[건강과의료] 대장암의 검사
  • 승인 2009.03.23 2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은희
조은금강병원 내과 과장
대장암은 세계적으로 연간 50만 명 이상이 사망하는 질환으로 서구 사회에서 암으로 인한 사망 원인의 두 번째를 차지할 정도로 발생빈도가 높으며,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서구화된 식생활, 동물성 지방의 과다 섭취, 식물성 섬유질 섭취 감소 등으로 대장암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대장암의 선별(screening)검사와 감시가 중요한 이유는, 다른 암과 비교할 때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며, 선별 검사로 조기에 발견할 경우 치유 가능한 병변들이 많아 대장암의 빈도와 사망률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대장암의 발생률은 50세 이전에는 낮다가 50세 전후부터 급격하게 증가하기 때문에, 특별히 증상이 없더라도 50세 전후에 대장암에 대한 선별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타당하다.

 현재 대장암의 선별 검사로 사용되고 있는 것들로는 대변 내 잠혈반응검사, S자 결장내시경, 대장조영술, 대장내시경 등이 있다.

 대변 내 잠혈반응검사는 특수 약품으로 변에서 혈액 성분이 있는지 여부를 검사하는 것이다. 값이 저렴하고 검사가 간편하나, 출혈이 있는 상당히 진행된 대장암에서만 양성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조기암이나 용종을 진단하기는 어렵다. 대변 내 잠혈반응검사에 양성이면 반드시 대장내시경을 시행하기는 해야 하나, 이 중 80% 정도는 치핵이나 게실질환 등의 다른 위장관 질환이 원인인 경우다.

 대장조영술은 바륨액을 항문에 주입해 X-선 촬영으로 검사하는 방법이며 내시경을 직접 항문에 넣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장내시경과 비교하여 정확도가 떨어지고 용종이나 종양 발견 시 조직 검사나 제거를 위해 대장내시경을 추가로 시행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와 같은 정확도의 문제와 치료적 역할의 부재 등으로 인해 대장내시경의 차선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장내시경은 대장암을 검사하는 가장 표준적이고 보편적인 검사로 항문으로 내시경을 삽입하여 직접 대장 전체를 살피게 되는 검사다. 검사 전 대장을 비워야 하기 때문에 전날 설사유도제를 복용해야 하는 단점과 통증에 대한 두려움으로 검사 자체를 무서워하거나, 꺼리는 경우가 있으나 수면(의식하 진정)내시경을 통해 비교적 고통 없이 시행할 수 있으며 검사 도중 용종 등이 발견되면 바로 조직 검사나 절제술을 실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장암은 80%이상이 선종성 용종으로부터 5~10년간 선종-선암과정을 통해 발생하고, 증상 발현 후 검사하여 발견하면 대개 진행된 암인 경우가 많으므로 적극적인 선별 검사를 통해 선종을 발견하여 제거하거나 조기 대장암을 진단하여 치료한다면 대장암과 관련된 사망률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박은희 조은금강병원 내과 과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