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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금강산 관광예약으로 남북관계 경색 녹이자
[기고] 금강산 관광예약으로 남북관계 경색 녹이자
  • 승인 2009.03.16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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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우리겨레하나되기 김해운동본부 준비위원장
 지금부터 약 70여 년전, 일제 식민지하에서 조선의 민중들이 고생하고 있던 시절에 당시 주위 사람들의 믿음과 존경을 받고 있던 한 선각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금강산은 천하의 명산이라, 머지않은 장래에 세계의 공원으로 지정되어 세계 사람들이 서로 다투어 그 산의 주인을 찾을 것이니, 주인될 사람이 미리 준비해놓은 것이 없으면 무엇으로 오는 손님을 접대하리요”

 정말 금강산은 지난 10년간 무려 200만 명에 가까운 193만 명의 남쪽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어냈다.  

 금강산을 방문한 많은 사람들은 먼저 꿈에도 갈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북녘 땅을 너무도 수월하게 밟아보는 경험에, 즉 분단의 벽을 단숨에 넘어서는 순간에 만감이 교차함을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금강산은 온 세계 앞에 우리 민족의 화해와 협력의 상징으로 내세워졌던 것이다.

 반 세기 동안 대립과 갈등 속에 민족 에너지가 소진되고 있던 남과 북이 획기적인 상생의 활로를 열어가고 있던 6.15 이후의 10년, 그 중심에는 금강산 관광이 버티고 있었다.

 금강산을 다니면서, 금강산을 보면서, 금강산에 기대어서 남과 북은 하나하나 협력의 길을 열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자랑스러운 금강산이, 방문하고 온 사람에게는 눈만 감아도 아련히 떠오르는 수려한 경치와 북측 안내원들의 모습들이 이제는 멀어져버린 것이다. 막혀버린 것이다.

 그리고 남과 북은 내기라도 하듯이 더욱 굳어지고 더욱 위험스러워지고 있다.

 세계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남북을 바라보게 되었다.

 남과 북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서 더 큰 살생이 일어나는 피해로 확대될까 걱정하고 있다.

 선각자의 말씀대로 수많은 세계의 사람들이 금강산을 찾아오면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꽁꽁 얼어붙어버린 남북관계, 아직도 골육상쟁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부끄러운 민족의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그러던 중 반가운 소식이 나타났다.

 금강산관광의 예약을 받는다는 것이다. 2만 원에 금강산행을 예약해두었다가 관광이 재개되면 먼저 예약해준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여행비를 50%까지 할인해준다는 것이다.

 관광을 주관하는 현대아산이 자신의 살 길을 찾은 방안이기도 하지만 민족의 원대한 앞날을 생각할 때 참으로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된다.

 자, 이제, 누구에게도 맡기지 않고 다시금 우리 국민들이 민족의 혈로를 뚫어간다는 생각으로 금강산관광의 닫혔던 문을 열자. 막혔던 벽을 헐어내자.

 그 방법은 금강산 관광을 예약하는 것이다.

 현대아산은 지난 2월 13일부터 받기 시작한 예약의 인원수가 2만 명을 훨씬 넘어서서 3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고 한다.

 예약자 속에는 3개월된 신생아도, 구십 세가 넘은 실향민 할머니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여기서 우리 국민들의 뜨거운 통일염원을 느낀다. 금강산관광 예약인원수가 5만 명, 또 10만 명을 넘어서면 세계는 주목할 것이다.

 아무리 외세가, 독점적인 권력이 남북의 활로를 막으려 해도 우리 국민들은 통일을 원하고, 민족화해를 원하며, 우리 땅을 우리의 힘으로 밟고 살고 싶다는 것을 온 세상에 보여주게 된다.

 그렇게 되면 막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되면 뚫릴 것이다.

 그래서 금강산관광이 재개되면, 그 어려움과 방해를 뚫고 이루어진 금강산관광 재개 사실 자체가 우리 민족 대다수가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원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분명한 증거가 된다.

 이 증거를 닫고서 개성공단과 같은 남북경제협력을, 남북사회, 문화협력을 더욱 확대해가자.

 남과 북이 협력하여 세계적인 불황을 이겨내는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가자.

 그래서 식량난과 에너지난, 구직난과 불경기에 시달리고 있는 남과 북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길을 열어가자. 길은 바로 우리 앞에 있다. 한걸음만 나서자.

이광희 우리겨레하나되기 김해운동본부 준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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