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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없는 곳에 미래도 없다
물없는 곳에 미래도 없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09.03.15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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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근
창원취재본부장
 포화 없는 전쟁, 물 전쟁은 물 흐르듯 이미 시작됐다.

 흔하디 흔했던 물도 신 냉전의 키워드인 자원쟁탈전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물은 인간은 물론 지구상 모든 생명체에게는 생존 그 자체지만 그 소중함을 깨닫지 못한 가운데 화를 자초, 물 전쟁은 일어날 것이 아니라 이미 시작됐다는 것이다.

 인간의 본능은 탐욕이 아니라 생존이란 것에서 물 문제는 인류에게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왔고 물 분쟁으로 지역 간, 국가 간 분쟁을 겪기 일쑤다.

 세계은행은 20세기가 ‘석유분쟁’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 분쟁’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최근 경남도내는 물 문제로 연일 바람 잘 날이 없다. 이는 국토해양부의 남강댐 물 부산공급 계획에서 비롯됐다. 물 분쟁은 비단 부산ㆍ경남만이 아니다.

 물포럼코리아의 ‘물 분쟁 사례조사’에 따르면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의 물 분쟁사례는 연 평균 5건인 52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물 분쟁이 장기화 되는 등 갈수록 상황은 악화일로다.

 특히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1일 100㎜ 이상 집중호우 빈도가 1970년대에 비해 1990년 이후 43%나 늘어났고 가뭄도 거의 매년 겪는 상태여서 물 관리를 위한 특단의 대책 없이는 물 분쟁은 더욱 잦게 발생될 가능성도 높다.

 물 문제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세계 각국도 물과의 전쟁을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

 갠지스 강을 두고 발생한 인도와 방글라데시의 분쟁, 라인강을 두고 발생한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프랑스, 독일 간의 분쟁, 오대호를 둘러싼 미국과 캐나다의 분쟁 등 전 세계적으로 물 분쟁은 일고 있다.

 UN의 ‘물 개발 보고서’는 안전한 음용수 없이 생활하는 세계인구가 11억 명이며 21세기 첫 25년 동안 생활에 필요한 깨끗한 물은 40%가량 감소한다는 지적이다.

 2050년엔 세계의 발전전략에도 차질을 빚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시사했다.

 곧 지구 온난화로 지구 곳곳에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어 20~30년 내에 물 확보를 위해 폭력적이고 정치적인 충돌이 일어난다는 경고다.

 21세기 모든 인류에게 가장 중요하고도 시급한 과제는 바로 물 문제의 해결이다.

 예로부터 물이 맑고 넉넉하기로 명성이 높았던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이제 물은 오염되고 모자라기 일쑤여서 금수강산은 옛말일 정도다.

 우리나라도 UN에서 물 부족국가로 분류됐다.

 특히 우리나라는 최대유량과 최소 우량의 비를 감안한 하천유량변동계수가 연중 강우량이 일정한 유럽 등 타 국가에 비해 10배 이상 큰 것으로 가뭄 및 홍수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물 관리의 시급함은 더하다.

 또 지구온난화로 가뭄과 홍수 등 기상이변의 속출로 물 분쟁은 언제 터질지 모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는 외국과 공유하는 강이나 하천이 없으니 말이다.

 이와 관련 지역 간 일고 있는 물 분쟁의 해결을 위해 국회에서 ‘하천법’ 개정론이 거론되고 있으나 이에 앞서 수자원 관리를 위한 마스트플랜을 마련, 속히 추진토록 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방안이 더욱 급하다.

 또 경제성장, 시설영농의 발달에 따른 토양 및 하천오염, 도시화로 인한 생활 오ㆍ폐수 증가 등 강수계 곳곳에 도사린 물의 오염원도 하루빨리 차단해야 한다. 물은 우리 스스로가 알아서 해결해야할 우리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의 4대강 살리기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으나 지류와 지천까지 포함, 관리와 정비가 요구된다.

 이를 통해 수계관리와 수량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

 오는 22일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우리는 매일 수도꼭지에서 콸콸 쏟아지는 물로 세수를 한다. 한번 양치질 할 때 흘려보내는 수돗물의 양은 6ℓ로 난민촌 한사람이 하루 종일 쓰는 물의 양보다 많다. 화장실 물을 한번 내릴 때 쓰는 물 15ℓ는 아프리카 한 가족이 먹고 마시고 씻는 물보다 많다고 한다.

 인류에게 가장 소중한 자원인 물, 물의 날을 맞아 절약을 생활화하고 낭비적 삶을 반성하는 계기로 삼자.

 물은 후손에게 물려줄 가장 소중한 자원이다. 또 물 없는 곳에는 미래도 없다.

박재근 창원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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