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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의료] 배가 아파요(하)
[건강과의료] 배가 아파요(하)
  • 승인 2009.03.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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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애진
마산삼성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복부 안에는 여러 장기가 존재하고 그에 따른 수많은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배가 아파 응급실을 내원는 경우 의료진의 문진에 최대한 구체적으로 대답해 아픈 원인에 대한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시행해야한다.

 우측 아래쪽 폐에 폐렴이 발생해 흉막에 염증으로 인한 물이 고인 경우에도 환자에 따라서는 숨쉴때마다 느끼는 불편한 통증을 우상복부 통증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환자가 호소하는 폐렴에 대한 다른 증상들을 예를 들면 가래나 기침같은 증상들을 문진을 통해 알아낸 후 흉부 x-ray 촬영을 통해 폐렴을 진단하고 폐렴을 일으킨 균에 맞는 항생제 치료를 시행해야한다.

 만약 배꼽 위쪽 중앙에 통증이 있다면 이것은 위나 십이지장, 또는 췌장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위염이 있어 식도쪽으로 위산이 역류된다면 내부 장기가 타들어가는 듯한 통증을 느낄 수도 있고 이런 통증은 십이지장 궤양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십이지장 궤양이나 위궤양이 있는 환자들 중 심한 경우는 복부를 칼로 쑤셔대는 듯한 통증에 허리를 펴지 못하고 응급실로 내원하기도 한다. 십이지장 궤양이나 위 궤양은 심하면 출혈을 동반할 수도 있어 상부 내시경을 통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그리고 췌장에 염증이 생긴 경우 췌장의 소화효소가 밖으로 나와 주위 조직을 녹임으로써 발생하는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췌장염은 술을 많이, 그리고 자주 마시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발생하고 췌장염이 발생했을 때 통증이 심하다면 금식과 수액치료를 병행해야한다. 만약 좌상복부에 통증이 있다면 이곳엔 비장과 콩팥, 그리고 장(대장 및 소장) 있기에 이 장기들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비장엔 염증이 잘 생기지 않지만 열을 동반한 통증이 있다면 CT와 같은 진단 방법을 통해 농양의 발생 여부를 감별해야한다.

 그리고 설사나 구토, 열을 동반한다면 장염을 의심해 볼 수 있고, 장염은 일반적으로 환자의 증상에 따라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고 진단을 위해 대장 내시경이나 CT와 같은 진단방법이 사용되기도 한다.

 우하복부 통증을 호소하고 열을 동반한다면 장염과 맹장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맹장염은 장염과는 다르게 항생제를 통해 치료할 수 없고 수술을 해야 완치될 수 있는 질환이기에 CT나 초음파를 통해 진단한 다음 수술을 시행해야한다.

 여자인 경우 보통 난소와 자궁을 가지고 있고 이런 장기에 질병이 발생하면 하복부 통증을 호소 할 수 있다. 난소낭종이나 자궁근종, 골반염과 같은 질병은 산부인과 의사를 통해 진단 받은 후 질병이 발생한 원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한다.

성애진 마산삼성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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