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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화왕산 참사는 ‘인재’
창녕 화왕산 참사는 ‘인재’
  • 승인 2009.02.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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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안전대책 없어 사상ㆍ실종자 70명 달해
군, 행사 폐지키로
창녕 화왕산 억새태우기 참사 사망자인 김길자(김해 사진동우회 회원)씨 빈소인 창녕 서울병원을 찾은 김충식 창녕 군수가 고인의 영전에 술잔을 올리며 명복을 빌고 있다. <이영환 기자>
 지난 9일 오후 창녕 화왕산 억새태우기 행사장에서 발생한 참사로 인해 4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 64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된 가운데 이번 참사가 인재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관련기사 2ㆍ4ㆍ5면>

 10일 창녕군에 따르면 이번 참사가 갑자기 불어닥친 역풍으로 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오후 6시에 억새에 불을 지폈는데 그 당시에는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았다. 그러나 10분 정도 흐르자 갑자기 역풍이 불었다. 실무진이 판단하기로는 방화선이 좁아서 사고가 났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참사는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로 인식되고 있다.

 1만여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참여한 이번 행사에 당시 안전요원이 고작 350여 명 밖에 되지 않았던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자연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설치된 방화선으로 인해 참사가 일어났다는 지적도 있다.

 또 야간에 펼쳐지는 산상행사에서 행정요원과 의용소방대, 군부대 등 350여 명의 안전요원은 턱없이 부족했다. 안전요원들의 장비가 등짐펌프, 소화기 등 간단한 산불진화 장비들로 화재가 발생해도 제대로 진압하기가 어려웠던 실정이다.

 군 관계자는 “지형이 전기도 안들어가고 소방차량 진입도 되지 않는 야간 산상행사였다”며 “방화선 넓이는 규칙이나 조례가 없다. 또 1995년 이후 5회에 걸쳐 행사를 진행해 이와같은 안전사고도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창녕군은 이번 참사를 계기로 향후 화왕산 억새태우기 행사를 폐지키로 했다.

 김충식 창녕군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하고 여러가지 문제점이 드러난 이상 행사를 폐지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행사를 폐지할 뜻을 내비쳤다.

 이번 참사로 인한 4명의 사망자 중 2명의 신원이 김모(66ㆍ여ㆍ김해시 삼계동)씨와 박모(42ㆍ여ㆍ전남 광양)씨로 각각 확인됐으며 창녕군과 경찰 등은 잔불 정리와 함께 실종자 수색을 위해 경찰 등 300여 명을 투입, 유류품 등의 수거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임시취재팀 / 박재근ㆍ이영환ㆍ김희덕ㆍ강대용ㆍ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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