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돈 경남애니메이션고 교장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깊이 생각한 뒤에 처리하는 태도를 갖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문제의 원인을 찾아보고 그 해결방법을 여러 각도에서 생각해보며 그 결과를 예견하는 태도가 생활화돼야 한다. 어른들이나 일화 속에서 지혜를 배우고 그 지혜를 바탕으로 새로운 지혜를 창출해 내는 지혜 탐구의 자세도 필요하다.

　다음은 조상들의 경험을 통해 지혜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인도네시아의 셀레베스섬 소년들은 원숭이를 사로잡아서 관광객이나 그 곳 주민들에게 팔기를 좋아한다.

　그런데 그들이 원숭이를 잡는 방법이 아주 독특하다. 길고 단단한 호박이 잘 자라는 데 아이들은 호박이 작을 때에 허리를 끈으로 꼭 묶어 놓는다. 그러면 호박의 한쪽은 커가고 다른 한 쪽은 길쭉하니 자라지 못하고 굳어 버린다. 호박이 단단해지면 호박을 따서 속을 모두 긁어 파내어 마치 목이 좁은 유리병처럼 만든다.

　이렇게 큰 호박을 큰 나무기둥에다 꼭꼭 묶어 놓은 아이들은 쌀을 넣어서 절반쯤 채워 놓는다. 쌀을 좋아하는 원숭이들이 쌀냄새를 맡고 호박근처로 모여든다. 원숭이들이 호박속으로 손을 넣어 쌀을 한 줌 움켜쥔다. 원숭이의 손이 들어갈 때에는 빈손인지라 잘 들어가지만 쌀을 움켜쥔 손은 결코 안 빠진다.

　손에 움켜쥔 쌀만 놓으면 곧 손이 빠져 나오는 데도 한 번 손에 쥔 쌀은 절대로 다시 놓지 않는다.

　원숭이가 안간힘을 쓰고 있는 동안에 아이들은 대나무로 엮어서 만든 통을 가지고 와서 원숭이를 그 속에 잡아넣는다.

　당장의 이익에만 집착한 나머지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생각하지 않는 원숭이처럼 어리석게 사는 사람들을 위해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창출해 기축년에는 보다 행복한 삶을 지혜롭게 살아가야 하겠다.

김상돈 경남애니메이션고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