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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연지사 종 반환을 염원하며
[열린마당] 연지사 종 반환을 염원하며
  • 승인 2009.01.1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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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애
진주시 신안동 한주파크
 지난 16일 진주시청 시민홀에서 열린 연지사 종 반환 국민행동 창립총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상상으로는 잘 정리 되지는 않지만 통일신라시대 흥덕왕 8년 서기 833년에 만들어진 연지사의 종을 찾아서, 마음의 길을 열어본다.

 760년 동안 진주사람들과 합께 호흡하며 마음을 달래주고, 번뇌를 다스려 주던 종소리….

 이제 400년 넘게 진주에서는 종소리 뿐만 아니라 그 흔적조차 찾아 볼 수가 없다. 연지사 동종은 순금을 넣어서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더 아름답고 은은한 울림을 낸다고 한다.

 “덩~~~~~~~~~~~~~”

 그리고 종두에 조각된 용은 바다의 고래를 제일 무서워 하는 용이여서 종을 치는 타구는 고래의 모양으로 만들었다는 전설같은 얘기도 있다. 참 특이하면서도 경이로운 발상이다.

 고래의 머리가 종의 허리에 부딪칠때 마다 울려 퍼지는 묘한 종소리가 그립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신새벽 도량석을 마치고, 우주만물을 깨우는 서른 세 번의 타종소리. 서른 세 번의 의미도 다 다르다고 하니 가슴이 아려온다.

 어찌 해돋이는 보아 왔으면서 새벽 타종소리는 듣지 못하였을꼬? 어리석은 중생을 용서하소서.

 가까운 절에서라도 몸과 마음을 다독이며 구름같은 발걸음으로 가만히 부처님전에 합장하며 새벽을 깨우는 종소리를 들어보자.

 연지사 동종의 반환을 염원하며, 진주 시민의 힘을 모아 유배지에서 홀로 숨죽이며 매달려 있을 동종의 혼을 되살려 보자.

 용의 울음같은 종소리 들으려 마음과 마음을 모아 진주시민의 한 사람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연지사 동종의 반환을 꿈꾼다.

이명애 진주시 신안동 한주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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