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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항상 처음처럼…명품 같은 사람 되도록
[기고] 항상 처음처럼…명품 같은 사람 되도록
  • 승인 2009.01.1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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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환
경남도청 남해안경제실 국제통상담당사무관
 기축년 새 해, 누구나 할 것 없이 지나간 한 해를 반성하고 새해의 희망과 다짐을 되새기게 된다.

 이렇게 우리는 좀 더 나은 나, 오늘보다는 나은 내일을 위해 싫든 좋든 자신은 물론 타인의 평가를 받으면서 생활하고 있다.

 어려서는 착한 아들, 딸로서 사랑과 신뢰의 평가를 받고 좀 더 커서는 지식의 정도로 몇 점, 몇 등급 학생이라는 평가를 받고, 사회에 나오면 다양한 방법과 관점에서 실력과 능력, 인간성을 평가 받는다.

 이러한 여러 단계의 평가 중에서도 가장 어렵고 힘든 것이 직장에서 승진을 두고 이루어지는 평가일 것이다. 자리는 정해져 있고 그 자리를 원하는 이는 많다면 그 보이지 않는 신경전은 일러 뭐 하겠는가? 공직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1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평가과정의 타당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하여 도입된 인사평가방식의 하나인 다면평가를 위하여 자기기술서를 제출하도록 되어 있다.

 자신이 승진되는 것만큼 간절한 것이 없기 때문에 모든 승진대상자는 혼신을 다해 자기기술서를 작성했을 것이고, 이를 작성하면서 아마도 지나온 자신의 공직생활을 되돌아보며 앞으로의 희망과 각오를 다졌을 것이다.

 더러는 국민의 공복으로서 몸 담아온 수 십년을 동료와 상ㆍ하급자에게 평가받기위해 A4용지 2장에 모두 기술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이 특히 평가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면 우리네 인생이 평가의 연속이고 특히 직장에서의 평가란 항상 남과의 비교에서부터 시작되는 상대평가이기에 그 심리적 부담은 필설로 형언키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직ㆍ담백하게 자신의 공직생활을 회고하고 앞으로의 다짐을 기술한 승진대상자들의 자기기술서는 가슴 뭉클한 감동을 준다.

 ‘항상 처음처럼’(초지일관初志一貫), ‘역지사지’(易地思之),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드는 마음으로’(마부작침磨斧作針) 등 언제 어디서나 국민의 공복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들의 다짐을 우리도 한 번쯤 되새겨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꼭 이런 평가 때문이 아니더라도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았을 때 떳떳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나는 항상 최선을 다 했는가, 남에게 도움을 베풀며 살았는가, 늘 겸손하게 살고 있는가, 등 등….

 운명이란 ‘우리 앞에 어떤 일이 생기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말에 공감을 한다.

 유태경전에 ‘승자는 눈을 밟아 길을 만들고 패자는 눈이 녹기를 기다린다’, ‘나무는 그 열매에 의해서 알려지고 사람은 일에 의해서 평가된다’ 는 말이 있다.

 병에 물을 담으면 물병이 되고, 꽃을 담으면 꽃병이 되고, 꿀을 담으면 꿀병이 되듯 내 마음도 병이나 통과 같아서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나 자신이 소중하고 귀한 존재가 될 수도 있고 한 번 쓰고 버려지는 하찮은 존재가 될 수도 있다.

 새해에는 명품(名品)을 만드는 장인(匠人)처럼 언제 어디서나 어떠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내 마음의 그릇에 좋은 것, 희망적인 것만 골라서 담고 남을 위한 배려와 인간적인 여백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길이길이 기억되는 명품(名品) 같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지환 경남도청 남해안경제실 국제통상담당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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