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8:10 (금)
새해 소망은 ‘경기 회복’
새해 소망은 ‘경기 회복’
  • 승인 2009.01.04 1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아지, 송아지 얼룩송아지, 엄마소도 얼룩소 엄마 닮았네.

 이젠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사라진 후 가물거리는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노래다. 2009년, 지난해의 고달픔을 쓸어버리듯 칼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새 희망과 함께 기축년(己丑年) 소의 해가 밝았다.

 정권 출범의 기대감에 반해 실망이 컸고 세계적 불황기를 맞아 고통을 안겨준 2008년은 이제 과거 속에 묻어버리고 힘찬 한 해를 설계해야 한다.

 한국갤럽이 최근 전국 성인 남녀 1515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이 보는 2009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새해에 가장 바라는 국가ㆍ사회적 소망`에 대해 3명 중 2명이 `경기회복`(66.7%)을 꼽았다.

 지난해 조사에서 `경기회복`을 내세운 응답자가 37.8%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는 경제회복을 갈망하는 기대와 함께 삶의 어려움을 표현하는 지표다.

 `경기회복` 다음으로 `실업자 감소`(5.7%)와 `정치안정`(5.2%)이었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지난해 자산 가치 하락, 일자리 감소, 물가 상승 등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으면서 중산층은 하나 둘 붕괴되었고, 서민들의 삶은 더욱 고달픈 한 해였기 때문이다. 일하면서 먹고 산다는 것이 급선무다. 서민들에 대한 안정적 지원책이 더욱 요구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2009년 금융 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체 예산 217조 5000억 원 중 약 35조 원을 중기ㆍ금융지원과 SOC, 일자리 창출에 투입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 대부분이 2009년도 경제전망을 2008년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보고 있고 실업자도 더 늘어날 것으로 답했다.

 반면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국민은 10명 중 1명도 되지 않았다. 이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동력에 힘을 보태야 한다.

 정부의 경제위기 극복 노력은 정부의 힘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정부의 노력과 정치권의 협조, 국민의 지지 등 각 분야의 모든 경제주체가 똘똘 뭉쳐 경제위기를 극복해야만 한다.

 경제지표가 걱정스런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에 부응해야 하는 것도 사회적 노력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자 하는 공동체 의식을 구심점으로, 노력의 열정이 충만한 사회기풍이 조성돼야만 희망이 있는 것이다. 정부의 탄력적 정책운용도 절실하다.

 청와대는 올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부위정경`(扶危定傾)을 택했다. 위기를 맞아 잘못됨을 바로잡고 나라를 바로 세운다는 뜻이다. 정부와 국민이 하나가 돼 현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창출하는 사고의 전환을 당부한데서 비롯됐다.

 이는 나라를 든든한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출이다. 경제전문가들이 새해 초부터 경기전망에 짙은 먹구름이 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같은 전망을 극복하는 방법은 모두가 나서고 하나가 되는 것 밖에 없다.

 정부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정확한 정책을 시행하고 국민은 정부의 정책을 믿고 지원해야 한다. 국가사회의 공동체적 인식제고와 정치권의 각성이 촉구된다. 정치권은 당리당략보다는 경제극복을 위한 국정이 요구된다.

 자신의 일에 충실하고 남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우직한 소처럼 그 어느 해보다도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는 2009년을 헤쳐 나가야 한다. 그 길만이 현재 처한 경제위기 파고를 넘고 우리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희망과 열정은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 지혜로움으로 헤쳐 나가야 한다. 인간의 가치가 여기에 있다.

 2009년 새해벽두, 송아지의 평화로운 미소를 상상하며 `송아지 송아지 얼룩송아지, 엄마소도 얼룩소 엄마 닮았네`를 불러본다. 송아지의 미소가 고통을 넘어 우리 모두에게 꿈이 실현될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기대한다. 희망은 꿈을 안고 뛰는 사람들이 거머쥘 뿐이다.

박재근 창원취재본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