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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끝은 곧 시작입니다
[기고] 끝은 곧 시작입니다
  • 승인 2008.12.23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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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한 해가 저물어 가는 12월입니다. 1년 동안 학교, 가정생활에서 잘못된 것은 없었는지, 보람 있는 일을 한 것은 얼마나 되는지, 혹은 후회할 일은 없었는지 챙겨보는 시기입니다. 이렇게 반성해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을이 지나간 자리에는 크고 풍성한 열매가 남습니다. 역사가 지나간 자리에는 인물과 유적이 남습니다. 학생 여러분, 금년 한 해 동안 가정에서 어떤 모습으로 아들과 딸로서 자랐으며, 학교에서는 어떤 모습의 학생으로 생활했습니까? 우리의 모든 자취는 우선 자신의 마음속에 남습니다. 사랑스런 모습, 그리운 모습으로도 남게 되고, 좋지 않은 모습으로도 남습니다.

 우리 교육청에서는 학년 초부터 지금까지 능력 있고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학생이 행복한 교육, 함께 여는 행복 김해교육을 위해 정규교과수업은 물론 교실수업개선, 특기적성교육 등을 통한 교육의 내적 충실을 다지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함으로써 우리 김해 교육을 한 차원 높게 발전시킬 수 있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겉으로 드러나 보이지는 않지만 모든 분야에 걸친 크고 작은 김해교육의 성과는 어려운 교육환경에서 교단을 지키면서 교육을 실천해 오신 각 학교 교장선생님과 선생님 여러분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헌신적인 노력의 결정이며, 학부모와 지역인사 여러분의 교육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적극적인 협조 덕분이라 생각되어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큰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여러분 주변에는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하여 소기의 목적을 이룬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시간을 낭비하여 주위를 방황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시간이 있다 혹은 시간이 없다는 말을 곧잘 합니다. 그러나 주어진 시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하루는 누구에게나 공평한 24시간이요 1년은 다 같은 365일입니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고 가치가 부여될 뿐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주어진 시간, 그러면서 한정된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여야 할 것인가를 우리 모두 깊이 생각해 봅시다. 이제 방학을 맞이하여 여러분들에게 한 달이라는 자유로운 시간이 주어집니다. 방학생활은 학교 공부를 보충하고 심화시켜 주며, 여러 가지 체험을 통한 현장 학습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 에는 각자의 삶과 역할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러분들은 끊임없이 자기를 갈고 닦는데 게으르지 말아야 하며 앞으로 방학 기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줄 아는 학생이 되어 주길 바랍니다.

 우리 학생들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현재의 모습을 바로 알고, 미래를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가르침과 함께 독서를 통한 지식과 정보를 넓히는 일, 창의력을 비롯한 여러 가지 능력을 기르는 일이 중요할 것입니다.

 현대 사회를 ‘지식과 정보화 사회’ 라고들 합니다. 이는 새롭고 가치 있는 지식이 인간의 모든 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으로 우리들이 창의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과 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저 많은 것을 외워 안다는 것보다 과학적이고 이치에 맞는 지식과 생각을 바탕으로 쓸모 있고 새로운 것을 고안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겠지요.

 옛말에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 불광불급(不狂不及)’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미친 듯한 열정으로 하지 않으면 큰 성취를 이룰 수 없다는 뜻입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돌아가고 변화하는 미래를 살아갈 우리는 열정적으로 끊임없이 공부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부지런함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네트워크 사회에서 우리가 서로 함께 잘 살기 위해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지혜를 가지고 생활하는 자세도 빠뜨릴 수 없을 것입니다.

 끝은 또 다른 시작을 만듭니다. 내년에는 가정과 학교생활을 어떻게 할까 등을 구체적으로 생각해야 됩니다. 금년보다 조금이라도 의미 있는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힘차게 솟아오르는 새해의 밝은 태양을 희망찬 가슴으로 맞이합시다. 가슴을 활짝 제치고, 큰 포부를 품고 하루를 소중한 시간으로 여겨 오늘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여러분이 되길 바랍니다.

김모헌 김해교육청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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