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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경변증-간경화 (상)
간경변증-간경화 (상)
  • 승인 2008.12.0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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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의대 마산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조 대 현 교수


 간경변증이란 만성 간질환이 계속되어 거듭되는 간 조직의 손상에 의해 두꺼운 섬유질이 형성되고, 살아남은 간세포는 재생과정을 통해 재생결절이 형성되는 현상으로 간이 자갈이 모인 것처럼 딱딱하게 굳어서 정상 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현상은 간 조직의 어느 한 부분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나타난다.
 간경변증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환자는 임상증상도 뚜렷하지 않고 혈액 화학검사에서도 거의 정상 소견을 나타내지만, 간경변증의 정도가 심해지게 되면 황달, 복수, 간성 뇌증, 식도정맥류 출혈, 간신증후군의 합병증이 발생한다. 합병증이 없는 간경변증은 5년 생존율이 70%인데 비하여, 합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30~40%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간경변증 환자의 치료는 합병증을 효율적으로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역점을 두며, 간경변증이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간경변증에 이르게 하는 원인은 많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만성 B형 간염이 가장 흔하며, 최근에는 알코올성 간질환이나 만성 C형 간염에 의한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간경변증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임상 증상이 뚜렷하지 않지만 소화 불량이 있거나 가스가 많이 생기게 되며 복부 불쾌감이 있거나 식욕 감퇴, 권태감, 피로 등 비특이적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신체적 변화를 보면 손바닥이 빨개지고 피부에 거미 모양의 혈관이 생기고 피부에 멍이 잘 들며 색소가 과도하게 침착될 수 있다. 또한 피부나 눈 흰자위에 황달, 독특한 입 냄새, 다리 부종, 치질, 의식의 변화나 손떨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중요한 임상 증상은 첫째로 간 손상이 점차 심해져 몸이 필요로 하는 만큼의 일을 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하는 간 기능 부전에 의한 합병증과 둘째로 문맥압 항진증(또는 문맥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이 있다.
 또 평소에는 정상인 사람이 갑자기 수면 장애가 발생하거나, 말수가 적어지거나 현재의 장소나 사람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든지, 불안, 초조해하고 흥분하거나 착란을 일으키다가 깊은 혼수 상태에 빠질 수 있다. 또한 심한 복수와 함께 소변량의 감소와 신부전 증세를 보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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