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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효와 겸손이 아름다운 사회 만든다
[기고] 효와 겸손이 아름다운 사회 만든다
  • 승인 2008.11.2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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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학생들은 효와 겸손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 같다. 이에 효와 겸손에 대해 얘기를 할까 한다.

 조선시대 정철은 자효라는 시에서 이렇게 읊었다. `어버이 살아 계실 때 섬길 일을 다 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닯다 어이하리. 평생에 고쳐 못 할 일이 이뿐인가 하노라`

 이런 이야기가 있다. 한밤중에 카나리아가 새장 속에서 울고 있었다. 그 곁을 지나던 박쥐가 물었다.

 "왜 낮에는 울지 않고 한밤중에 우는 거니?" 카나리아가 대답했다.

 "낮에 울다가 그만 사람에게 잡히고 말았어.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낮에 울지 않고 밤에만 우는거야" 그 말을 들은 박쥐는 "그렇지만 이미 너는 잡혀서 새장 속에 갇혀 있지 않니? 잡히기 전에 그랬어야지. 지금 밤에 울어 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어?"라고 말했다.

 이 이야기에서 카나리아가 그랬던 것처럼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 `효도(孝道)도 못했는데…`하고 후회해 봐야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다.

 부모님은 이 세상에 자신을 탄생시켜 주신 가장 존귀한 분으로 부모님처럼 고마우신 분은 없다.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면서 자식 잘되기만을 바라시며 희생하신 분이다. 부모와 자식은 천륜으로 맺어진 관계이며, 부자자효(父慈子孝)라 하여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은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기본이다.

 효도는 부모님이 살아 계시는 동안에 해 드려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 중에는 밤에 우는 카나리아처럼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 불효를 후회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평소에 말썽을 일으켜 부모님을 힘들게 하면서 어버이날 빨간 카네이션 한 송이 드리는 것으로 부모님께 효도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므로 효도는 공경하는 마음가짐으로 부모님의 심신을 편하게 해 드리는 것에서 시작하여야 한다.

 다음은 겸손과 관련한 이야기이다.

 타이어 제조 회사에서 젊고 유능한 전문 경영인을 새로 채용했다. 나이 많은 사장은 사원들을 모아놓고 그 경영인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나는 이미 늙었습니다. 타이어로 말하자면 헌 타이어와 같습니다. 그러나 여기 소개하는 이 사람은 젊고 유능합니다. 그러니까 새 타이어와 같습니다" 이윽고 이 패기만만한 젊은 경영인이 부임 인사를 할 차례가 되었다.

 "우리 사장님은 자신을 헌 타이어라고 하셨습니다. 사실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타이어는 오랜 세월을 펑크 나지 않고 잘 굴러온 훌륭한 타이어입니다. 저는 아직 사용도 안 해 본 스페어 타이어에 불과합니다. 어떻게 저를 사장님에 비길 수 있겠습니까?" 사원들은 일제히 환호하며 갈채를 보냈다. 이 젊은 경영인이 사원들에게 감명을 준 것은 아마도 겸손이라는 미덕일 것이다.

 훌륭한 사람이 그 훌륭함을 자랑하지 않을 때 우리는 그 사람을 겸손하다고 한다. 겸손은 비굴이 아니며 자기 비하도 아닌 것이다.

 자기 발전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함께 고결한 인품을 기르기 위한 수양이 계속 될 때 진정한 겸손의 미덕을 지닐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는 말이 있다.

현재의 나보다 더 미숙하고 더 내놓을 것이 없었던 시절을 돌아보고 겸손해야 한다는 가르침이 이 속담 속에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겸손한 사람은 모든 사람에게 호감을 갖게 한다. 겸손한 태도는 자기를 낮추고 남을 위하는 생활 자세이다.

 또 겸손한 태도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포근함과 안정감을 주어 밝고 명랑한 사회를 만든다.

 사람들이 부모님께 효를 다하고 겸손해 진다면 사회는 보다 아름다워 질 것이다.

김상돈 경남애니메이션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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