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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기억
[열린마당] 기억
  • 승인 2008.11.20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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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사막을 걸어가고 있었다. 여행 중에 문제가 생겨 서로 다투게 되었다.
한사람이 다른 사람의 뺨을 때렸다. 뺨을 맞은 사람은 기분이 나빴지만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모래에 이렇게 적었다.

“오늘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나의 뺨을 때렸다”

그들은 오아시스가 나올 때까지 말없이 걸었다. 마침내 오아시스에 도착한 두 친구는 그 곳에서 목욕을 하기로 했다. 뺨을 맞았던 사람이 목욕을 하러 들어가다 늪에 빠지게 되었는데 그 때 뺨을 때렸던 친구가 그를 구해주었다.

늪에서 빠져 나왔을 때 이번에는 돌에 이렇게 썼다. “오늘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나의 생명을 구해주었다” 그를 때렸고 또한 구해준 친구가 의아해서 물었다. “내가 너를 때렸을 때는 모래에다가 적었는데 왜 너를 구해준 후에는 돌에다가 적었지?”

친구는 대답했다.

“누군가가 우리를 괴롭혔을 때 우리는 모래에 그 사실을 적어야 해. 용서의 바람이 불어와 그것을 지워버릴 수 있도록…. 그러나 누군가가 우리에게 좋은 일을 하였을 때 우리는 그 사실을 돌에 기록해야 해…. 그래야 바람이 불어와도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테니까.” 라고 말을 했다. 우리 속담에 ‘원수는 물에 새기고, 은혜는 돌에 새기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우리가 평소 생활하는 것을 보면 그것을 거꾸로 할 때가 많다. 잊어서는 안 될 소중한 은혜는 물에 새겨 금방 잊어버리고 마음에서 버려야 할 원수는 돌에 새겨 두고두고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 은혜를 마음에 새기면 고마움이 마음에 남아 누구를 만나도 무슨 일을 만나도 즐겁기 마련이다.

하지만 마음에 원수를 새기고 나면 그것은 괴로움이 되어 마음속에 쓴 뿌리를 깊이 내리게 된다. 인간이 살면서 어떤 사람을 사귀느냐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사람은 외모보다 성품을 보아야 하며 불평하기보다 긍정적인 사람을 만나고, 받기만 좋아하고 주길 싫어하는 사람은 피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정직하게 노력하는 사람을 가까이 하여야 한다. 이런 사람은 사귈만한 사람이다.

남을 배려하고 고마움을 아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며 삶을 아름답게 꽃피워야 하겠다.

김상돈 경남애니메이션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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