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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석청
[열린마당] 석청
  • 승인 2008.11.1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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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오(吳)씨라는 젊은 선비가 살고 있었다.

그 선비는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늙은 아버지와 함께 살았는데, 낮에는 화전 밭을 일구고 밤이면 등잔불 아래서 밤이 깊도록 책을 읽었다.

오 선비는 혼자되신 아버지를 편안히 모시려고 열심히 살아가는 효자였다.

그런데 어느 날 그의 아버지가 병환이 나서 자리에 눕게 되었다.

오 선비는 밭일을 제쳐 두고 사방 팔방으로 좋다는 약을 구하러 다녔다.

하지만 온갖 약을 다 써봐도 아버지의 병세는 더욱 나빠질 뿐이었다. 그러나 오 선비는 더욱 정성껏 간호하며 좋은 약이라면 장소와 거리를 따지지 않고 달려가 구해 오곤 하였다.

그런 오 선비를 가엾게 여긴 이웃집 노인이 선비에게 ‘내가 전에 들은 이야기인데, 젊은 선비 아버님 병환에는 석청(石淸)이 좋다는 말을 들었네.’하는 것이었다.

그 말에 선비는 석청을 찾아 그 길로 험준한 산 속을 헤치고 다니느라 옷이 찢어지고 상처가 나서 피가 흘러도 열심히 석청만을 찾아 다녔다.

그러다가 그만 날이 어두워지고 말았다. 오 선비가 깜깜한 산 속에서 길을 찾아 헤매고 있을 때 별안간 집채만한 큰 호랑이가 그 앞을 떡 막아서는 것이었다.

깜작 놀란 오 선비는 그만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집채만한 호랑이는 간 곳이 없고 호랑이가 버티고 섰던 자리에 큰 바위가 우뚝 서 있었다.

오 선비는 ‘이상한 일이구나’ 생각하고 바위를 살펴보니 바위틈에 벌들이 들락거리는 것이었다.

오 선비는 나뭇가지를 꺾어 바위틈에 넣고 헤쳐 보니 바위 조각이 부서지면서 그 안에 석청이 가득히 뭉쳐 있었다.

오 선비는 석청을 따 가지고 나는 듯이 집으로 달려 내려와서 아버지께 드렸다.

석청을 맛있게 잡수신 아버지는 깊은 잠을 주무시고 나더니 거뜬히 일어나 앉으셨다. 오 선비의 지극한 효성에 하늘도 감명을 받은 것이다.

효도는 모든 행실의 근원이며 인(仁)을 행하는 근본임을 잊지 말고 자신을 위해 스스로 실천해야 한다.

김상돈 경남애니메이션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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