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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작은 질서부터 지켜 나갑시다
[열린마당] 작은 질서부터 지켜 나갑시다
  • 승인 2008.11.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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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르게 쌀쌀해져 가는 요즘 우리 지역에서 교통사고로 아까운 인명이 희생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나니 추위가 마음속까지 전해오는 것 같다.

경찰서를 방문하는 어린이들의 견학 및 교통안전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경찰관으로서 아이들의 때 묻지 않은 작은 눈망울들을 볼 때마다 작은 보람과 함께 흐뭇한 마음을 감출 수 없게 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 때가 있다.

지금은 하나같이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착한 사람이 되겠다고 입 모아 말하지만 ‘과연 이 어린이들 모두가 바르게만 자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다.

신호등은 본체만체 함부로 무단 횡단하는 각급 학생들, 길에서 과자봉지를 아무 거리낌 없이 흘려버리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경찰관이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가장으로서 걱정스런 마음이 앞선다.

‘내 아이는 저렇지 않겠지, 도대체 학교에서 질서의식은 가르치지도 않는 건가?’ 등등의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우리 사회의 미래는 저 아이들인데 작은 질서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 풍토에서 어떻게 보다 큰 사회질서가 확립되고 선진국가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인가?

어른들부터 솔선 수범해야 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본 것 없이 자랄수록 질서 의식이 약해져 가는 것이 아닐 것이다.

운전할 때는 신호위반과 새치기 등을 쉽게 하고 행락지에서는 아무렇게나 쓰레기를 방치하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 그대로 우리 아이들에게 투영되었을 것이다.

부디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반듯하고 건실한 사회인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바란다면 지금부터라도 우리 어른들부터 잘해야 하겠다.

그리고 작은 질서를 지키지 않는 아이들이 보이면 자신의 아이라고 생각하고 잘 타일러 주도록 하자.

질서 그까짓 것 안 지키면 어떻냐는 얘기는 하지 말자. 고속도로에서 반대편 운전자가 차선이 뭐 필요있냐며 반대차선으로 질주해 올 때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박민환 거창경찰서 경무과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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