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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속 金지사 캄보디아행 유감
‘칼바람’속 金지사 캄보디아행 유감
  • 승인 2008.11.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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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지사님. 지금 국내는 칼바람 같은 경제난에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갈등, 혁신도시문제, 로봇랜드 유치 등 현안이 실타래 같이 엮여 있습니다.

지금 경남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는 지난 도정의 공과 실을 따지고 향후 발전상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또 도지사님이 목말라하는 ‘낙동강 운하’ 즉, 낙동강 물길 살리기를 위한 영남권 시·도지사 서명 및 공동기자회견에도 도의회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이같이 빠듯하고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캄보디아로 출국, 도의 업무계획상 “우리도와 캄보디아 정부 간 저탄소 녹색성장 발전과 에너지 산업분야 교류협력 증진을 위한 방문”에 대해 기대가 큽니다.

또 방문 기간 중 짬을 내 도내기업 (주)MH에탄올 현지공장 준공식에 참석, 격려하는 것도 지사의 역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연중 잦은 해외출장에도 이견이 없었는데 이번 캄보디아 출국 건을 두고 총론과 각론의 연계성에는 부합하지 않는다는 논란이 있습니다.

지사님. 국익과 경남도정의 발전을 위한 출국이란 사실을 확신합니다. 다만 이번 출국 건에 대해서는 이곳저곳에서 들리는 말인 즉, 합목적성이 다소 결여되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도가 내세우는 출국의 변인 에너지 산업분야의 파트너십 증진을 위한 것에는 새삼 그 중요성을 강조할 필요도 없습니다.

도와 캄보디아 간 에너지산업 분야 교류를 위한 방문계획을 바탕으로 한 출국이라면 금상첨화 그 자체입니다. 따라서 방문기간 중 도내기업의 해외진출을 격려할 수도 있습니다. 또 준공식 참석만을 위한 것에도 후원해야 마땅합니다. 이는 기업이 존중받는 풍토조성 및 정착 차원에서도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준공식 참석을 기화로 급작스레 엮여 짠 것이라면 도정의 책임자로서 신중치 못한 행보란 지적입니다.

물론, 2박3일간의 짧은 일정이지만 도지사의 공백, 특히 그 자리의 상징성은 이루다 말할 수 없습니다.

도지사=곧 도청이란 상징성이란 사실입니다. 직책만큼이나 행동반경이 좁고 신중함이 요구된다는 것은 공조직의 특성이며 수장으로서 역할 때문입니다. 하기야 해외 어디에서도 현안처리를 얼마든지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주 잘 갖추어진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상하조직간 머리를 맞대고 마음이 동하는 현안처리와는 그 격과 질이 확연히 다르다는 사실이 간과돼서는 안 됩니다. 시쳇말로 “무두일은 공휴일이란 것은 빈말이 아니지 않습니까. 설사 ‘떡본 김에 제사 지낸다’는 말과 같이 공장 준공식 참석을 계기로 캄보디아 주요인사와의 만남 그 자체도 매우 중요한 일일 수 있습니다.

미세한 단초도 도정의 큰 걸음마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딱히 드러나는 성과가 없어도 향후를 위한 협약체결의 중요함도 큽니다. 그러나 현안이 산적한 연말, ‘남해안 시대’를 열 2009년도, 경남의 미래를 위해 함께 고민해야 할 시기입니다. 물론 행정 및 정무부지사의 역량이 큰 만큼 도정의 순항은 기대됩니다.

다만 지사의 작은 족적에도 도민의 눈과 귀는 항시 쏠려 있습니다.

또 도내기업의 소재지인 마산시장도 캄보디아로 출국, 동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업 소재지 시장의 캄보디아 현지공장 준공식 참석은 탓할 바 아니지만 지사, 시장이 줄줄이 함께한다는 모양새로 도민에게 비쳐질 경우 딱히 좋은 것만은 아닌 것으로 느껴집니다.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 ‘오이밭에서는 신발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을 바로잡지 말아야 한다’는 옛말이 불현듯 생각납니다.

도지사님. 이번 출국 일정의 주목적인 저탄소 녹색성장 발전과 에너지산업 분야 교류협력 증진을 위한 해외출장은 환경경남과 맥을 같이 합니다. 국익을, 경남도를 위한 방문길 무탈하시고 목적을 달성, 잘 다녀오시길 도민들은 고대합니다.

박재근 창원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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