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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문화로 여는 세상
[열린마당] 문화로 여는 세상
  • 승인 2008.11.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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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원이란 이름을 처음 접하며 낯선 발걸음으로 문화원을 들어선지 벌써 내 삶의 절반을 넘어 이미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한 세월이다.

그리 짧지만은 않은 시간을 이 속에서 지내며 이십대, 삼십대를 넘어 불혹의 나이 중반으로 들어서려하니 되돌아보는 시간이 감회가 더욱 새로워진다.

문화라는 이름으로 척박한 땅에 처음 문화의 씨앗을 뿌리던 문화원의 역할과 위상이, 반백년의 세월을 두고 지금은 유사한 이름의 단체들이 우후죽순 늘어나, 문화의 홍수 속에서 경쟁하는 시대가 됐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문화원이 지역문화의 선도 역할로, 중심센터로 자리하고자 직원들 모두 동분서주하는 모습들이 감사하고, 때로는 안타깝기만 하다.

늘 하는 일 만큼의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박봉에 시달리며, 적은 인원으로 행사는 많아 주말도 없이 출근해야하고, 밤늦도록 야간당직하며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각 문화원의 현실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하지만 그래도 문화원 직원은 정말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통상의 직업, 직장은 뭔가 이익을 창출하고자 긴장의 연속이기 십상인데, 다행히 문화원은 누군가에게 이익을 취하기보다 문화라는 이름으로, 어떻게 시민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줄까를 고민하는 곳이니, 이보다 더 좋은 직장이 어디 있으랴 싶다.

아침에 눈을 떠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우리들 삶 전체가 문화라는 옷을 입고 있다. 해결되지 않는 모든 문제는 문화라는 옷을 입으면 그럴싸해진다. 생활문화, 사회문화, 경제문화, 교통문화, 교육문화, 정치문화, 인터넷문화, 아동, 청소년, 성인, 노인문화 등 문화라는 말이 붙을 수 있는 단어는 한정이 없고, 그 범주가 광범위하고 다양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 흔하디흔한 문화란 단어 속에 숨어있는 성숙되지 못한 문제들 을 어떻게 제대로 잘 정립시켜, 우리사회에 뿌리내리게 하느냐가 문화원의 숙제라고 본다. 겉치레의 옷만 입고 속빈 강정이 아닌, 구석구석 성숙된 모습으로 아름다워지는 진정한 문화세상!

그 아름다운 문화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문화원이 주역을 맡을 일이다.

‘문화로 여는 신바람 나는 세상’ 그 행복한 세상을 위하여….

김해문화원 과장 허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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