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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모기와 거미
[열린마당] 모기와 거미
  • 승인 2008.11.0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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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이야기 중 모기와 거미라는 제목의 이야기가 있다.

백수의 왕 사자가 모기에게 무릎을 꿇고 또 그 모기는 하찮아 보이는 거미에게 잡혀 먹이가 되었다는 내용인데 이렇듯 세상사에는 아무리 힘이 세고 강하다해도 꼭 그에 대한 천적이 있다는 것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옛날이야기다.

일반적으로 기운이 세거나 몸집이 크면 강자일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강자는 겁날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기와 거미 이야기를 들어보면 꼭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힘이 세고 덩치가 큰 사자는 자신이 밀림의 왕이기 때문에 무서울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모기가 찾아와서 사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사자님, 당신이 우리하고 싸우면 누가 이길 것 같습니까?”

이에 사자는 “너희 같은 모기쯤이야 아무리 많이 떼를 지어 온다고 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어흥”

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모기들은 떼를 지어 사자에게 덤벼들었다.

털이 나지 않은 콧등이며, 눈 가장자리, 발바닥 할 것 없이 사정 보지 않고 물어뜯었다.

결국 사자는 모기들의 총 공세에 항복하고 말았고 모기들은 백수의 왕이라고 불리는 사자를 이겼다는 승리감에 도취됐다.

모기떼들은 승전의 기쁨을 만끽하며 의기양양하게 집으로 돌아오다가 그만 거미줄에 걸리고 말았다.

사자를 이긴 모기들은 “이정도 거미줄 쯤이야”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거미가 먹잇감을 잡기위해 만들어놓은 거미줄은 모기들을 꼼짝 못하게 했다.

모기들은 그제서야 후회를 했지만 이미 거미들에게 볼모로 잡힌 신세가 됐다.

“사자도 이겼는데 거미 같은 것에게 잡혀 죽다니….”

세상에는 자신보다 더 강한 자가 어디엔가 있기 마련이구나하며 모기들은 후회를 하였다.

모기처럼 자신을 모르고 앞을 보는 시각이 없이 살다보면 후회하는 일이 생기게 된다.

새로워진 시각으로 주변을 바라보며 발상의 전환도 하고 깊이 생각하며 살아 나갈 때 보다 발전적이고 창조적인 새 삶의 희열을 맛보게 될 것이다.

김상돈 경남애니메이션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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