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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수확기 농산물 절도 예방해야
[열린마당] 수확기 농산물 절도 예방해야
  • 승인 2008.11.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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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걷이가 끝나가는 농촌에 농산물 절도사건이 크게 증가해 농심을 울리고 있다.

경제 사정으로 생계형 범죄까지 농촌을 파고 들고 있다.

진주에서 고추농사를 짓는 김모 씨가 최근 애써 수확한 고추를 몽땅 도둑 맞았다. 1년동안 허리 한번 제대로 펴지 못하고 자식처럼 정성껏 키운 고추였는데….

올해 고추농사가 흉년인 탓에 수확량은 예년에 훨씬 못 미친 50㎏에 불과했으나 비료값 등 빚을 갚아야 할 소중한 재산이었기에 안타까움을 더했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큰 홍수와 태풍이 없어 시가지를 벗어나 교외로 나가면 온 들판이 누렇게 익는 벼가 고개를 숙이고 있어 머지않아 수확기가 다 되었음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경찰공무원의 한 사람으로서 걱정되는 부분이 많이 있기도 하다.

부족한 일손으로 봄에 씨앗을 뿌려 모내기를 하고 자식 돌보 듯 돌보아 가을에 수확을 해 벼를 말리기 위해 도로변이나 마을 어귀에 자리를 깔고 널어 놓으면 어둠을 이용, 모조리 트럭에 싣고 사라져 버리는 절도범들이 설치기 때문이다.

절도범들은 야간을 이용해 인적이 드문 농촌의 허술한 보관시설을 노린다. 농민들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차량 등을 이용해 기동성까지 갖춰 검거와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이 순찰을 돌고 일정한 곳에 ‘목’을 지키긴 하지만 전체를 지킨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마을 진입로 등에 방범용 무인카메라를 많이 설치 할 수 있도록 예산을 확보, 농촌 어른들이 마음 놓고 수확한 벼를 말릴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1년 내내 정성들여 지은 농사를 하루 아침에 절취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힘이 들겠지만 낮에 널어 두었던 벼를 야적하지 말고 밤에는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켜 올 해 만큼은 한건의 농산물 절도사건도 발생하지 않으면 하는 마음이다.

황찬원 진주경찰서 경무과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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