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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이륜차, 단속보다 자발적 개선 필요
[발언대] 이륜차, 단속보다 자발적 개선 필요
  • 승인 2008.10.2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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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현재 교통사고 사망율이 질병으로 인한 사망율보다 높아가는 등 교통사고가 생명을 앗아가는 가장 위험한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오토바이 교통사고는 2002년 9,686건이던 것이 지난해 1만3,636건일 정도로 매년 늘고 있다.

무려 845명이 지난해 오토바이 사고로 숨졌다.

사고 건수당 사망률도 6.2%로 자동차의 두 배를 넘는 통계 수치다. 오토바이, 스쿠터 등 이륜차의 운전시 ‘안전모 착용’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정작 현실은 지극히 당연한 교통법규 준수사항을 지키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륜차 운전자들의 교통사고가 매년 증가 추세이고 지난해 발생한 이륜차 교통사고 1만3,636건을 분석한 결과 안전모를 쓰지 않음으로써 사망한 이륜차 운전자들의 숫자가 연간 307명으로 그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운전자의 교통법규 준수의식 또한 희박해진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지난해 전국 31개 도시 50개 교차로에서 이륜차 운전자를 대상으로 교통법규 준수 여부를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의 94.1%가 교통법규를 알고 있었으나, 법규 준수율은 65%에 불과했다고 한다.

위반 이유에 대해서는 77.6%가 ‘시간절약’과 ‘귀찮아서’라고 통계가 나왔으며 이륜자동차와 보행자 사고 관련 가장 큰 원인은 이륜자동차 운전자의 안전 불감증과 횡단보도 및 인도 주행으로 인하여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륜차의 교통사고(특히 사망자 수)가 해마다 늘어나는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이륜차의 보급과 이용률이 높아진 데다, 기름값과 유지비가 자동차 보다 현저히 적게 들고 이동수단이 아주 편리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부분 ‘시간이 곧 돈’이라고 생각하는 생계형 운전자의 교통수단이 되다보니 차도가 아닌 인도로 질주하거나, 차량사이로 곡예운전을 하는 등 그야말로 거리의 무법자가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고와 직결될 수 있는 이륜자동차의 그릇된 운행문화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경찰의 단속만으로는 사실상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남이야 어찌하든 나만 빨리 가고 편리하면 된다는 이기적인 생각은 사고의 원인이 될 수밖에 없다.

운전자의 법규준수와 안전의식은 생명수칙과 같다.

이번 경찰청의 이륜차 운행 위반행위 집중단속에 앞서 이륜차 운전자들 스스로 운전문화 개선의 첨병이 돼주길 고대해본다.

한봉수 함양경찰서 교통관리계장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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