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0:51 (토)
[기고] 단풍철 안전한 산행을 위하여
[기고] 단풍철 안전한 산행을 위하여
  • 승인 2008.10.21 1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월 30일 설악산을 시작으로 한 단풍이 밑으로 남하해 절정기를 맞이하고 있다.

화려한 황금빛으로, 수줍은 여인네의 볼 같이 발그스레한 빛으로, 때로는 도발적인 붉은 색으로, 형형색색 가을향기 짙은 단풍철을 맞이하였다.

이렇듯 화려하고 아름다운 단풍으로 물든 모습을 보고자 평소 산을 찾지 않던 이들도 산에 오르고, 주 5일 근무 등 여가시간이 늘어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져 주말을 이용해 산을 찾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주말을 이용해 산을 찾는 사람들이 국립공원관리공단 추산 2006년에 2,102만명에 비해 2007년에는 3,067만명으로 46%나 증가하였다는 보도가 있을 정도이다.

더군다나 금년 10월에는 지속적인 맑은 날씨가 예보되고, 단풍이 절정기에 이르면서 주말을 맞아 산을 찾는 산행객이 일시에 산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산악 안전사고는 봄철과 가을철 9~10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나 산행객이 많은 주말에 산악사고 발생율의 절반이상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주5일제 시행으로 주말을 이용한 가족동반, 각종모임, 동호회 등에서 초보 산행자들이 자신의 체력을 감안하지 않은 무리한 산행과 점심식사 후 나른하고 피곤해진 몸으로 12~15시 사이의 부주의한 산행이 안전사고를 유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주말인 10월 18일 창녕 화왕산 8부 능선에서 경기도 여주에 사는 48세의 신모씨가 갑자기 쓰러져 119구조대가 출동해 헬기로 이송하였으나 사망한 사고가 있었고, 같은 날 오후 3시쯤에 통영 소매물도에서 대구의 한 초등학교 동창모임에 온 52살 이모씨가 산행중에 발목을 다쳐 119소방헬기로 병원에 후송되는 사고가 있었다.

체력 및 질병 등을 감안하지 않은 무리한 산행은 생명까지 위험하게 할 수 있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열매 채집 중 부주의로 일어난 사고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가을철 각종 부산물(도토리, 밤 등) 채집 중에 비 또는 이슬로 인한 낙엽이 젖어 있는 상태를 모르고 부주의해 미끄러지면서 사고를 당하곤 하는데, 지난 9월 양산시 00산에서 0모씨가 도토리 채집 중 10M아래로 미끄러져 실족해 안면부 부상과 호흡이 곤란한 상태로 구조된 후 병원으로 후송된 것은 산악 실족사고의 일반적인 유형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산행 중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산행은 아침 일찍 시작해 한두 시간 전에 마치도록 하고, 코스설정 시 급경사는 오르막, 완경사는 내리막을 선택하도록 하자.

산에서는 아는 길도 지도를 보고 찾아갈 수 있도록 하고, 길을 잘못 들었다고 판단되면 당황하지 말고 알고 있는 지나온 위치까지 되돌아가서 다시 확인하고 산행을 계속해야 한다. 혹 산행 중 길을 잃었을 때는 계곡을 피하고, 능선으로 올라가서 길을 찾도록 해야 한다. 미끄러짐을 예방하기 위해 썩은 나뭇가지, 풀, 불안전한 바위를 손잡이로 사용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만일에 산행 중 사고가 발생하였을 경우에는,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 신속히 119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이를 위해 등산로에 설치된 119구조 위치 표지판 번호를 숙지해 신고 시 활용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저체온증 증상 시는 움직임을 최소화 하는 등 열손실 방지책을 강구해야 한다. 산행 전에 체온을 유지시켜주는 재질의 등산복과 여벌의 옷, 마스크, 모자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심혈관 질환 등의 증상 발생시 즉시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한 후 하산하고,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은 등산 전 혈관 확장제를 지참해 산행을 해야 한다.

관절염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더 천천히 걸으면서 보폭을 줄이고 지팡이나 스틱을 사용해 충격을 분산하는 것이 증상악화를 막을 수 있다.

자신의 체력을 과신하지 말고 여유롭게 아름다운 단풍을 즐기며 재충전의 기회로 삼는 안전한 주말산행이 되도록 하자.

전수진 경남도소방본부 지방소방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