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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진주남강 유등축제를 마치면서
[발언대] 진주남강 유등축제를 마치면서
  • 승인 2008.10.1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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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벗어나 미친 듯이 먹고 마시며 논 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열심히 삶을 살아가는 것이 축제의 본질이라면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12일간 치러지는 진주남강 유등축제는 그 본질에 충실했다고 생각한다. 10월 1일부터 3일간 연휴기간에만 100만 인파가 몰려들어 그야 말로 끝없는 인파의 물결을 이루어 축제관계자들마저 즐거운 비명 대신 진짜 비명을 질러야만 했다.

분명 몰려든 관광객들을 보면 진주남강유등 축제는 성공한 축제이다. 안내, 주차장시설, 화장실 등 개설할 점이 너무나 많다. 축제 첫날부터 폭주하는 전화로 사무국의 전화는 아예 불통이 되었으며 홈페이지는 불평과 불만을 쏟아 내는 글들로 도배가 되었다.

그 중에서도 주차문제와 숙박문제가 가장 절실하게 개선되어야할 문제였다. 10여 년 전 스페인의 ‘산 페르민 축제’를 참관할 기회가 있었다. 인구 20만명의 소도시에 관광객 30~40만명이 몰려와 8일 동안 먹고 마시고 춤추는 난장판이 열린다. 주요 프로그램은 ‘거리 투우’라는 것으로 나무말뚝과 울타리를 쳐놓고 소를 몰아넣어 달리게 하고 사람들은 소의 앞뒤에서 달리며 자신의 용맹성을 과시하는 것으로 많은 사람이 다치거나 죽는다. 축제가 시작되면 시민 전부가 하얀 셔츠와 바지, 빨간 스카프를 매고 허리에 빨간 허리띠 차림을 하고 먹고 마시며 논다.

‘산 페르민 축제’에서 인상적 이었던 것은 많이 알려진 축제라 그런지 홍보는 미흡하나 인프라 구축이 잘 되어 있다. 자원봉사자 운영, 홈스테이 운영이 효율적이다. 특히 홈스테이는 시 당국에서 집행 관리를 맡아 모자라는 숙박시설을 보충하고 시민에게는 경제적 이익이 돌아가게 하였다.

진주 남강 유등축제 기간 중에 숙박시설이 부족하여 인근 하동을 비롯한 타 시군에서 숙박한 경우도 있으며 심지어 어떤 외국인은 찜질방에서 해결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축제를 마치면서 진주에서도 홈스테이 제도를 도입하여 숙박 난을 해결하고 한편으로는 강변이나 유휴지를 이용하여 텐트촌을 만들어 숙박난을 해결하면 어떨까 생각해 보기도 한다.

오신 손님을 잘 대접하지 못한 것 같아 찜찜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 관광객의 불편이 없도록 인프라 구축에 더욱 힘써야겠다는 생각도 한다.

성공한 축제의 이면에는 자발적인 시민참여가 필수적이다. 지역 시민이 즐기지 않고 방관자가 되는 축제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남강유등축제가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시민참여가 절실하다.

서영수 진주남강유등축제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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