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22:29 (금)
[기고] 멜라민, 이대로 둘 것인가
[기고] 멜라민, 이대로 둘 것인가
  • 승인 2008.10.1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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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분유에서 멜라민이 발견된 후 세상은 먹을거리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하다. 언론에서는 날마다 멜라민에 대한 폐해를 보도하고는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하다.

이에 필자는 실질적인 멜라민 대처법에 대한 고민을 하였고 그것은 멜라민에 대한 사전지식을 익히는 것이 그나마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멜라민은 공업용 화학물질로 암모니와와 탄산가스로 합성된 요소비료를 가열해 생산된 유기물이다. 질소함량이 풍부한 흰 결정체의 모양으로 많이 발견된다. 플라스틱이나 주방용 조리대, 접시류, 화이트보드, 화학비료, 염료, 잉크, 접착제 등의 원료로 이용되며, 전자랜지용 플라스틱 용기가 대표적이다. 단일 물질로 사용되기보다는 포름알데히드(formaldehyde,메탄올의 산화로 얻은 기체) 등과 함께 사용된다.

아니, 공업용 화학물질, 비료나 접착제 따위에 들어가는 재료가 왜 우유나 과자에 들어가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먹을거리를 비롯해 생필품 거의 모든 것이 중국과 무관하지 않는 우리나라는 발칵 뒤집혀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먹을거리에 대한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어, 밥상머리의 고민이 많았기에, 광우병쇠고기에 이어 멜라민 사태는 더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더더구나 멜라민 사태의 시발점이 된 분유나 우유는 갓 태어난 어린 아이들의 생명줄이 아니던가? 개그맨들의 유행어가 생각난다. “왜 그랬을까? 누가 그랬을까?”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중국의 낙농업을 하는 농가에서는 우유의 부피를 증가시키려고 우유에 물을 섞는다고 한다. 그러면 우유에 포함된 단백질이 묽어지는데, 검사할 때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단백질 농도는 질소함량으로 평가되고, 멜라민에는 질소가 풍부한 것이 문제였다. 단백질의 농도를 높여 우수한 품질로 평가받기 위해 우유에 화학물질인 멜라민을 섞은 것이다.

동물실험의 결과에 따르면 멜라민은 방광결석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멜라민이 첨가된 화학물질에 보통 존재하는 ‘시아누르산(Cyanuric acid)'과 결합해 신장에 결석을 일으킨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멜라민으로 이뤄진 작은 결정체들이 신장을 통해 소변이 지나가는 작은 관을 막게 되고 이것이 소변의 생성을 막게 되어 신장기능이 악화되며, 어떤 경우에서는 사망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미 미국이나 우리나라에서도 멜라민이 든 사료를 먹고 개들이 집단폐사 당한 일이 있었다. 사람의 경우에도 멜라민 중독 시 불안감과 함께 소변에서 피가 보일수도 있고, 소변이 거의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 즉 동물들의 경우와 똑같이 신장염 증세가 오거나 고혈압 등이 생길수도 있다는 것이 의사들의 판단이다.

비정상적인 멜라민 분유를 먹고 중국에서 여러 명의 아이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수천 수만명의 아이들이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 많은 생필품의 원료를 값싼 중국재료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몇몇(?) 과자와 중국산 커피크림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되었다. 식약청은 과자뿐만 아니라 어묵이나 만두, 건강기능식품 중 영향보충용식품의 단백질원에도 멜라민이 첨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검사대상에 포함시켰다. 그 뿐만이 아니다. 멜라민 수지를 사용한 식기의 94.3%가 어린이 식기-용기인 것으로 조사되었고, 모든 가정에서 날마다 사용하고 있는 프라이팬의 코팅제가 멜라민 수지인 것으로 밝혀졌다.

인간 생활의 세 가지 기본요소인 의·식·주의 모든 영역이 안전하지 못하다. 언제나 사후약방문 격이지만 우리 국민이 멜라민 공포로부터 해방돼 안정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은 제대로 된 해결책을 내놓아야 하고, 소비자도 현명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공포영화보다 더 무서운 멜라민이하 온갖 유해한 물질들이 우리들의 안위를 위협하고 있다. 지독한 전쟁이 하루빨리 끝나기를 바란다.

공영윤 경남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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