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05:06 (금)
음용수 관리 이래서야
음용수 관리 이래서야
  • 허균 기자
  • 승인 2008.10.15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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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천문대 직원은 물론,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이 먹고 마시던 지하수가 식수 부접합 판정을 받고도 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곳은 분성산 정상에 위치해 상수도가 연결되지 않는 곳이다.

천문대 개장 당시 생활용수용으로 지하수가 개발됐지만 수질이 양호해 민방위 비상급수시설로 지정됐고 지금까지 천문대 직원들과 방문객들이 식수로 이용해 왔다.

하지만 올해 심각한 가뭄의 영향 때문인지 이곳의 지하수는 질산성질소량이 기준치보다 높아 지난 7월24일 식수로 부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질산성질소가 많이 포함된 물을 유아나 어린이들이 마시게 되면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문제는 식수로 부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온 이곳의 지하수가 49일 동안 그대로 방치돼 방문객들이 이를 계속 식수로 사용한 데 있다.

일부사람들은 질산성질소량이 기준치보다 조금 많이 검출돼도 성인의 경우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곳의 지하수가 질산성질소량이 조금 많이 포함된 것이 아니라 독극물이라도 포함됐다고 가정한다면 무수한 생명의 희생이 따랐을 것이다.

식수의 검사결과는 그래서 중요하다. 수질검사를 의뢰한 김해시는 부적합결과에 따라 발 빠른 조치를 취했어야 했으며 관리를 맡은 천문대도 수질검사의 결과를 지켜보면서 대처를 했어야 맞다.

하지만 이들은 면책을 위해서인지 서로에게 잘못을 떠맡기려 하고 있다.

시는 수질검사결과가 나온 즉시 천문대에 유선을 통해 알렸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천문대는 아니다고 반박한다. 대질심문을 할 수 없어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두 곳 모두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김해천문대는 지난 추석 전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연휴기간 중 가볼 만 곳으로 선정돼 추석연휴기간 동안 전국의 방문객들이 구름처럼 몰렸던 곳이다.

지금이라도 식수로 부적합한 천문대의 지하수가 일반인들에게 노출되는 것을 막아야 하는 것은 물론 시민들의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식수 관리에 관계당국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요구된다.<허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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