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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여야없다 힘 모으는데 앞장서야
위기에 여야없다 힘 모으는데 앞장서야
  • 승인 2008.10.1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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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가 블랙홀로 빨려드는 것 같다. 미국발 금융대란이 쓰나미처럼 몰려와 전 세계는 물론, 가뜩이나 힘든 우리 경제를 강타하고 있다.

주가와 환율의 등·폭락이 거듭되는 가운데 돈가뭄이 생겨나고 장롱 속의 달러 모으기 운동마저 거론될 정도다. 위기는 물론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지나친 비약과 상실감으로 상황을 왜곡해서는 더욱 안 된다. 외신의 오보도 잇따르고 있다. ‘노이즈(Noise. 교란요인)’현상에 말려서는 안 된다. 즉 달러 가수요, 원화약세 기대심리에 따른 군집행동이 더 큰 상처를 남기기 때문이다. 국민 모두가 이 위기극복에 나서야 한다.

그런데 국감 중 여·야는 어떤가? 이럴 때일수록 고민하는 국회로 거듭나길 바란다.
이런 가운데 경남도는 키코 피해 등 도내 기업을 돕기위해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 도내 금융기관들로부터 1조5,000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토록 한 조치는 그 뜻이 크다.

그러나 미국발 금융대란으로 우리 경제는 하루에도 수차례씩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천수답 경제가 된 느낌이다. 그러다 보니 곳곳이 상처투성이다.

기업은 기업대로 가정은 가정대로 불확실성과 불안심리만 가득하다. 이것이 우리 경제의 현주소이다.

특히 중소기업이 사경을 헤매고 있는 판국이다. 일부 중소기업은 통화파생상품 키코(KIKO)로 막대한 손실을 봤고 심지어 흑자 기업까지 도산직전이란 예기도 나오고 있다. 멀쩡한 기업도 위기설에 휘말리며 주가가 폭락, 하루아침에 뒷전으로 밀린다.

자영업자들은 고사 직전으로 죽을 맛이다. 내수경기는 찬바람으로 가게마다 주인이 자주 바뀐다. 실업은 늘어만 가고 가계의 주름살은 깊어만 간다.

한마디로 세계 10위권대의 경제대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꼴이다. 전 세계 소비가 위축, 수출 감소로 대외 무역적자가 수개월째 계속되는 등 경상수지마저 예사롭지가 않다.

10년 전 외환위기가 거론되기도 한다. 그 당시와는 상황자체가 다르다고 해도 염려스러운 것은 언제 어디서 무슨 악재가 돌출될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란 점이다.

그러나 우리는 IMF 환란도 극복한 경험이 있는 국가다. 물론 그 밑바탕에는 국민들 모두가 나선 일치단결된 응집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총체적으로 나서 세계적 변화에 적응한 것이 험난한 파고도 넘었다. 그 주체가 바로 국민의 역동적 힘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그렇지 못하다는 생각이 앞서 못내 아쉽다. 정책적 대안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를 극복하려는 국민적 의지마저 부족한 것 같다. 서로 책임 미루기와 ‘탓’ 타령 또는 트집잡기와 편가르기, 반대를 위한 반대만이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국민들은 더 불안하고 진짜 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우리를 도와줄 곳은 어느 곳도 없고 아무도 없다. 그래서 스스로 변해야 한다. 생각을 바꾸고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여·야, 정쟁이 있을 수 없다. 또 그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정부든 기업이든, 아니면 정치권이든 모두가 나서 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을 뚫어야 한다.

금융대란과 관련, 국민은 불안해하고 있는데 국감도중 ‘너 탓, 네 탓’만으로 고성이 오가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여·야 모두가 머리를 맞대 고민해야 한다.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런던 시민들은 위기 때면 밤늦게까지 국회의사당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보고 안심하고 잠자리에 든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의 역동성은 힘을 발할 것이다. 또 그래야만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경제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은 새로운 기회가 될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가 ‘No change, No survival’(변화가 없으면 생존도 없다)를 각인, 실행 해야만 한다.

박재근 창원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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