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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시험공연을 통해 얻은 것
[발언대] 시험공연을 통해 얻은 것
  • 승인 2008.10.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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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문화의전당 개관을 앞두고 사실 걱정거리가 하나 있었다.

10월6일자에도 잠간 언급한바 있지만 많은 축제와 무료관람에 익숙해있는 시민의 인식을 어떻게 하면 유료화로 전환 할 것인가하는 것이 큰 숙제였다.

현재 김해시 문화관광 사업소 만해도 약 35건의 축제가 있다고 한다.

그 외에 크고 작은 시의 타 부서행사 축제들도 50여건, 그 외 사설단체까지 생각한다면 엄청난 수효가 무료라는 점에 주목을 해야 했었다.

이러한 여러 가지 풀어야할 실타래를 잘 풀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 해결을 위해 여러 가지 사전 준비를 시작했다.

개관축하공연 전에 미비점과 개선점을 파악하기 위해 관객을 초대하여 시험공연을 한다.

시험공연은 개관 전에 모든 시설을 개관식과 똑같이 공연과 관람객이 입장한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여기에서 혹 문제가 있는 점들을 수정해서 개관식 때 완벽하게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큰 목적이며, 때를 맞춰 시험공연 때 설문 조사로 문제점을 보안 하는 것이다.

개막공연은 두 건의 공연으로 이루어졌는데, 쉽고 재미있는 클래식을 통해 관객의 저변확대를 넓혀 나아갔던 금난새와 유라시안필하모닉, 그리고 퍼포먼스 난타였다.

금난새 지휘자를 선택했던 이유 중 하나는 금난새 지휘자의 아버지가 이곳 김해출신의 작곡가여서 지역의 연계성이 뚜렷하였으며, 어렵게만 느껴졌던 클래식을 대중에게 더욱 편안히 들려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지휘자였기 때문이다.

난타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창작 퍼포먼스였다.

또한 김해문화의전당만이 가지고 있는 오케스트라 쉘과 뛰어난 음향시설의 대극장 마루홀, 그리고 다양한 극공연을 소화할 수 있는 소극장 누리홀의 공연장 점검에도 좋은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이다.

설문조사에는 재미있는 현상도 있었다. 그것은 출연자들에 대한 문의였다.

예를 들어서 조수미씨가 정말 오는지, 아님 장사익씨가 오는지, 준비한 개관기념공연들이 설마 진짜일까라는 걱정에 의한 것이었다.

유명 출연자를 접하였더라도, 그전까지만 해도 근접도시로 공연을 관람하는데 시간과 관람료가 만만치 않았다고들 한다.

또 하나 주시할 것은 공연에 따른 관람료에 대해서 앞서 말한바 무료에 익숙해져있는데 별말이 없었던 것이다.

이해하기 쉽지 않았지만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으며 그때의 생각은 관람료 보다는 양질의 공연에 목말라있었던 것을 깨닫게 되었다.

좋은 프로그램과 구성, 그리고 최고 수준의 예술가들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무대야말로 시민들이 기다리고 기대했던 것이었다.

박종선 김해문화의전당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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