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도 고교시절 경운기를 운전해본 경험이 있지만 경운기만큼이나 운전하기에 까다롭고 위험한 농기계는 보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경운기는 그 구조상 방향을 전환할 때 일반 자동차와 달리 순발력이 요구되고, 후사경이 없어 사고에 매우 취약하며 특히, 높은 화물을 적재하였거나 비탈길에서의 후진은 정말 아슬아슬한 곡예운전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경운기 안전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대안은 없는 것일까? 기력이 쇠잔한 노인들이 경운기를 운행하지 않도록 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해 볼 수는 없는지.
우선 농촌기술센타에서 시행중인 농기계 임대사업과 연계해본다면 현재처럼 농기계만을 임대 할 것이 아니라 공익요원이나 공공근로사업 대상자 등을 활용해 인력까지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해, 농가에서 일정 금액을 관리비로 부담하는 방법으로 사업을 확충해야한다.
장기적으로는 일정연령에 도달하면 경운기 등 위험성이 있는 농기계는 의무적으로 위탁관리 하도록 법제화 해 집단농장과 같은 개념으로 관리한다면 노인 사망사고 방지는 물론 농업경쟁력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 생각된다.
아울러 고향을 떠난 자녀들이 앞장서서 노부모님들께서 경운기 운행을 하지 못하도록 설득하는 등 하루빨리 자구책을 마련해 스스로 부모님을 평안하게 봉양하는 아름다운 모습도 기대해본다.
남해경찰서 중앙지구대장 경감 김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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