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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망막병증
당뇨망막병증
  • 승인 2008.10.0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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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이 오래 되고 혈당관리가 잘 되지 않으면 망막에 있는 모세혈관이 새거나 막힌다. 따라서 막힌 혈관 주변에 신생혈관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 혈관은 매우 불안정하고 약하기 때문에 출혈이 발생해 초자체에 피가 고이기도 한다.

당뇨망막병증은 망막의 출혈과 혈관의 증식으로 인해 점차적으로 시력 감퇴가 일어나면 심하면 갑자기 실명할 수도 있는 질환이다.

초기단계에서는 시력저하 또는 통증 등의 어떠한 증상도 느낄 수 없다. 그러나 증상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최소한 1년에 한 번 이상 망막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망막병증이 진행해 망막 부종이 생기면 흐려 보이는 증상이 생기며 신생혈관에서 출혈이 생기면 눈 앞에서 뭔가 떠다니는 증상이 나타나거나 번쩍거림 등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시야를 가려 심한 시력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망막의 혈관에 이상이 나타나는 병이므로 망막의 혈관촬영을 시행하는 형광안저촬영검사 등을 통해 망막증의 정도, 신생혈관의 증식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빛간섭단층촬영을 통해 망막부종의 정도를 쉽게 알 수 있게 되었다.

당뇨병을 가지고 있으면 단계에 따라 수개월 간격으로 정기적 망막검사를 시행해 망막병증의 진행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외국의 한 연구에 의하면 혈당조절을 잘하면 망막병증의 발생을 늦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진행을 더디게 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정상적인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유지하는 것도 망막병증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따라서 초기의 당뇨망막병증은 내과적 치료만으로도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

진행된 당뇨망막병증의 경우 레이져 치료 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레이져 치료는 신생혈관에서 출혈이 발생하기 전에 신생혈관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으며 조기에 시행할 경우 신생혈관 발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어 적절한 레이져 치료만으로 90% 이상에서 실명을 예방할 수 있다.

망막부종이 발생해 흐려 보이는 증상이 있으면 격자 레이저 치료나 유리체내 스테로이드 약물 주입술을 시행해 부종을 감소시킬 수 있으나 황반화상이나 녹내장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최근에는 유리리체내 항암제 주사요법이 소개돼 망막부종의 획기적인 치료법으로 대두 되고 있다.

레이저 치료가 늦은 경우나 불충분한 경우 신생혈관에서 심한 망막출혈이나 초자체 출혈이 생겨 급격한 시력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신생혈관에서 출혈이 생길 경우 수술적 방법으로 출혈이나 섬유성 혈과막을 제거하고 레이져 치료를 하게 된다.

당뇨망막병증은 실명을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당뇨 합병증이지만 적절한 당뇨조절과 정기적인 안과 검사를 시행해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면 유용한 시력을 보전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치료의지와 의사의 적절한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마산삼성병원 안과 서원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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