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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번기 벼도둑, 빈집털이 미리 예방하자
농번기 벼도둑, 빈집털이 미리 예방하자
  • 승인 2008.10.0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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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추수철이다. 농민은 수확기를 맞아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벼를 추수하기에 여념이 없다.

옛말에 짧은 해에 사래 긴 논의 벼를 추수하려면 뜨락에 내리는 가을 햇볕 밑에서 졸고 있는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은 것이 우리 농민들의 마음일 것이다.

농민들은 추수를 하고 난 뒤에는 벼를 말려야 하는데 시골의 사정이라는 것이 벼 말릴 수 있는 장소마저 모자라는 형편이니 하다 못한 농민들은 도난을 무릅쓰고서라도 도로변 갓길에 벼를 말린다.

그곳이 햇볕도 잘 들고, 아스팔트 지열과 지나가는 차량들의 바람으로 인해 아주 잘 마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벼를 늘어놓고 편안히 잠을 자려고 하니 도적들이 설쳐 잠을 잘 수 없어 교대로 불침번을 선다.

고생하는 농민의 마음은 알지 못하고 농번기 빈집을 노리는 파렴치한 좀도둑이 극성부리는 것도 이때이다.

몇 년 전 어느 농촌지역 추수철 문단속을 하지 않은 집에 빈집털이범이 침입해 통장과 도장을 훔치고, 현금을 인출한 사건이 있었고, 또 패물과 현금을 잃어버린 사례도 있었다.

매년 되풀이되는 빈집털이를 근절키 위해 농민을 상대로 도난예방계몽을 해보지만, 농민들은 “얼마 안 되는데 훔쳐 가겠어”또는 “사람을 믿어야지”라는 식의 안이한 생각은 큰 문제이다.

가을 땡볕에 얼굴을 새까맣게 그을려가며 추수하느라 고생하는 우리 농촌 부모님을 생각한다면 농민들의 땀을 훔쳐 가는 몰염치한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마산중부경찰서 정보통신계장 정대열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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