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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걸립치기, 무형문화재 지정돼야
삼정걸립치기, 무형문화재 지정돼야
  • 허균 기자
  • 승인 2008.10.05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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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삼정걸립치기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신라시대 3명의 정승이 살았다 해 생겨난 삼정골에서 유래된 삼정걸립치기는 지신밟기의 일종으로 김해지역의 대표적인 민속놀이다.

2,000년 가야연맹의 종주국이었던 금관가야의 고도 김해를 대표하는 놀이임에도 불구하고 국가 지정무형문화재로 지정받지 못한 현실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삼정걸립치기는 1998년 보존회가 창립하면서 기본 틀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이두현 박사의 논문과 1960년대 걸립치기 일원으로 참여했거나 구경꾼으로 목격한 고로들의 증언을 토대로 형태 및 원형에 대한 복원이 진행되고 있는 현재 진행형이다.

찬란한 문명을 꽃피웠던 가야가 신라에 병합되면서 가야역사가 말살됐고 민속은 단절됐다. 뼈아픈 시련이 없었더라면 삼정걸립치기는 오래된 역사와 전통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민속놀이로 자리매김했을 수도 있다.

무형문화재는 연극·음악·무용·공예기술 등 무형의 문화적 소산으로서 역사적 또는 예술적 가치가 큰 것이다.

삼정걸립치기는 구성과 차례, 축원사설 등이 지금도 거의 그대로 재현되고 있으며 거리굿-물림굿은 다른 지역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독창성을 갖추고 있다. 삼정걸립치기가 참여한 제49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는 300여명이 넘는 김해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응원을 펼칠 만큼, 지역민들의 호응도가 높다.

농악분야의 무형문화재들이 농악이 원래 지녔던 제의성과 신앙성에 기초한 마을굿과 연계된 마당밟이, 지신밟기 부문보다는 판굿 형태의 농악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현실에 비춰보면 삼정걸립치기의 보존가치와 전승의 의미는 더욱 크다.

경남의 무형문화재로 국가 지정 문화재는 통영오광대, 고성오광대, 진주삼천포농악, 진주검무, 승전무, 밀양백중놀이, 가산오광대, 고성농요 등이 있다.

삼정걸립치기가 이들에 비해 월등하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모자람 또한 없다.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장관상 수상이라는 백그라운까지 얻은 김해삼정걸립치기가 국가 지정 무형문화재로 다시 태어날 그날을 손꼽아 기다려 보자.<허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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