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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방송차별에 상처입은 장애인올림픽
[발언대] 방송차별에 상처입은 장애인올림픽
  • 승인 2008.09.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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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회 베이징 올림픽의 열기에 묻혀 13회 장애인 올림픽은 열리고 있는지 조차 모르고 지나갔다. 장애인올림픽도 역시 전 세계 장애인들의 최대 축제이자 온 인류가 함께 어우러져야하는 세계적인 축제인데도 불구하고 우리의 현실은 그에 따르지 못하고 있다.

방송사들이 장애인올림픽 생중계를 포기한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시청률과 광고수익률의 영향 때문이라는 것이다. 장애인 올림픽을 생중계해도 시청률이 나오지 않을 것이고 그로 인해 광고 수익이 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 때문인 것이다.

지난 베이징올림픽 방송을 통해 올린 광고 수익을 공익을 위해 재투자를 할 수도 있으련만, 미리 겁먹고 생중계를 포기해버린 방송사가 과연 국민의 알 권리를 운운하며 방송의 의무를 다 하고 있다 하겠는가?

여론의 주체인 방송사부터 장애인올림픽을 생중계를 했을 경우 시청률이 떨어질 것이란 편견을 버려야 할 것이다. 생중계를 한 번도 해보지 않았으면서 그런 판단을 한다는 것은 평소에 장애인에 대한 그릇된 상식을 가지고 있었다는 반증이다.

영국이나 미국은 당연히 장애인올림픽 생중계를 했는데, 우리 방송사들은 인식이 바뀌어야할 것이다. BBC와 NBC도 시청률과 광고수익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그렇지만 시청률과 광고수익에 앞서는 것은 바로 국민들의 시청권이다. 두 방송사가 시청권 보장 차원에서 생중계를 편성한 것인지, 시청률과 광고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에 생중계를 편성한 것인지 현재 상황에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우리 방송사들도 생중계를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인식만 바꾼다면 말이다.

둘째, 바로 차별에 대한 문제이다.

지난 아테네장애인 올림픽때에는 예산부족으로 직항비행기를 타지 못하고 ‘짐짝처럼 들려서’ 아테네로 갔다는 언론의 보도에 국민으로 하여금 가슴이 미어지다 못해 분노를 자아내게 했었다. 다 같은 국가대표들인데 비장애 선수들에게는 많은 예산으로 특별대우를 하는가 하면 메달리스트들의 연금에서도 차별을 하고 있다.

지난 2005년에 장애인스포츠의 주무부처가 보건복지가족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 이관되면서 장애인스포츠가 발전해 나가고 있는 마당에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듯한 방송사의 어처구니없는 행동에 국민들은 실망하고 있다.

방송사와 장애인스포츠의 주무부처가 같은 잇점을 살려 상생하며 협력의 관계로 개선된다면 미래지향적으로 발전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 기대를 하며 아픈 가슴을 쓰려 내린다.

허남철 희망나누미클럽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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