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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 방광의 진단과 치료
과민성 방광의 진단과 치료
  • 승인 2008.09.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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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소변이 마려우면서 참을 수 없거나 다른 사람보다 자주 화장실을 찾는다면 과민성 방광을 한번쯤은 의심해 보아야 한다. 나이든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쯤으로 생각되던 과민성 방광이 최근 스트레스가 많은 20, 30대 젊은이들에게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생명에 위협을 주는 질환도 아니고 수치심 때문에 쉽게 병원을 찾지도 못했던 과민성 방광. 하지만 방치하면 수면 부족, 스트레스, 우울증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과민성 방광이란 말 그대로 방광의 감각이 너무 예민해 방광에서 소변을 저장하는 동안에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방광근육이 수축해 급하게 요의를 느끼게 하고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을 보이는 질환을 말한다.

소변을 하루 8회 이상 자주 보는 ‘빈뇨’, 밤에 소변을 보기 위해 2회 이상 일어나는 ‘야간 빈뇨’,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는 ‘절박뇨’ 등의 증상을 보인다.

과민성 방광은 방광 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키고 나쁜 배뇨습관을 고쳐야 치료된다. 3~6개월 정도 꾸준히 치료해야 만족할만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과민성 방광을 유발할 수 있는 교정 가능한 원인이 있으면 이를 먼저 교정하도록 한다.

약물요법은 과민성 방광 환자에게 가장 흔히 사용되는 치료법이다. 방광의 감각 및 방광 수축을 줄여주는 약제를 사용해 방광 이상을 교정한다. 폐경기 여성의 경우는 에스트로겐을 경구 투여하거나 질벽에 바르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약물요법은 식이요법 및 행동요법을 병행해야만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행동요법 중 방광훈련은 정상적인 방광과 요도의 기능을 인식하고 배뇨일지를 기록하면서 스스로 소변이 마려운 증상을 참아 배뇨간격을 조금씩 늘려가는 방법이다. 처음 일주일 동안은 1시간 간격으로 소변을 본 다음 1주일 단위로 30분씩 늘려 배뇨 간격이 4시간이 될 때까지 실시한다.

골반근육 운동법은 갑작스런 요의를 느낄 때 스스로 골반근육을 수축, 방광의 수축을 억제하는 방법. 양쪽 다리를 살짝 벌린 상태에서 항문을 위로 당겨 올린다는 느낌이 들도록 항문을 조이면서 골반근육을 수축시킨다.

이와 함께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이나 이뇨 효과가 있어 소변을 자주 보게 하는 음식의 섭취를 줄인다. 알코올, 카페인이 함유된 제품, 초콜릿, 매운 음식, 탄산음료, 옥수수 달인 물, 신 과일 주스나 과일류, 꿀과 설탕, 우유 및 유제품, 인공 감미료, 호박이 함유된 음료 등은 섭취를 줄인다.

또한 등산,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해 체중을 조절한다. 골반 근육에 대한 불필요한 압력을 감소시켜 증상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금연.흡연 자체가 과민성 방광의 원인은 아니다. 하지만 흡연으로 인한 만성기침은 골반저 근육에 부적절한 긴장을 줘 방광 수축을 자극한다.

진주고려병원 비뇨기과 강지훈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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