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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고통 받고 있는 피해자는 없는지
[기고] 고통 받고 있는 피해자는 없는지
  • 승인 2008.09.21 18:4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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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위에는 누군가 범죄로부터 버림받고 있는 자 없는지 잘 살펴봅시다.

국민이라면 누구나 살고 있는 지역의 법원 검찰청이 어디 있는가 하는 정도는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법원 검찰청이 지원하는 사단법인 울산·양산 범죄 피해자 지원센터가 있다는 것은 잘 알지 못하는 듯 합니다.

그곳에서 상담 업무를 맡고 있는 상담사 이동균입니다.

제가 범죄피해자 상담소에 봉사하게 된 동기는 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봉사 할 곳을 찾던 중 범·피를 알게 되었고 들어 와 보니 너무 필요한 곳인가 싶어서입니다.

복잡한 세상을 살다 보면 가정 폭력, 성폭력, 청소년폭력 등 주위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범죄를 비롯한 갖가지 범죄로 인해 피해를 당한 피해자들에게 상담을 통해 정신적, 경제적으로 지원을 해주는 단체입니다.

범죄자들에게 피해를 당한 피해자들은 범죄를 당한 고통보다 그 후유증이 많이 발생해 그 기억이 아주 오래 동안 잠재되기 때문에 이들의 정신적인 충격완화도 아주 중요합니다.

이 같은 일을 한다는 것은 상당히 보람된 일이지요.

피해자들을 상담하다 보면 피해자를 보는 시각이 가해자를 보는 시선과 비슷할 때가 많습니다.

“예방을 못했기 때문에 일을 당한 것 아닌가”, “행동을 똑바로 못했기 때문에 범죄가 일어났지” 등의 말은 피해자의 상처를 후벼 파는 경우가 됩니다.

세상의 어느 누구도 갑자기 일어나는 범죄에 대해 자유로울 수도 완벽하게 대처할 수도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범죄란 어떤 이유에서도 이 땅에서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고는 예고 없이 다가오는 것이며 누구나가 정체불명의 범인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에 피해자에 대한 대책과 대책마련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범·피의 주 업무는 피해자와의 상담을 통한 심리치료,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피해자들에 대한 물질적 지원과 끔찍한 기억으로 인해 다시는 보고 싶지도 않은 살인 사건 현장 청소 봉사 등 피해자들의 피부에 직접으로 와 닿을 수 있는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 해주는 것입니다.

이런 도움의 손길이 시민의 삶속 가까운 곳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존재 자체를 몰라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피해자들이 너무나 많아서 안타깝습니다.

상담위원으로써 피해자와 피해 현장을 직접 접하다 보니 피해자들 중 상당수가 사회적, 경제적으로 힘들고 어려운 계층의 사람들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어디 한군데 의지할 곳 없는 소외계층의 사람들이 범죄에 노출되어 고통을 받고 있는 사실을 접할 때면 많은 피해자들을 어떻게 도와야 하는가 하는 고민을 합니다.

상담을 맡고 있는 상담사나 범죄피해예방센터가 이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들어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날씨가 점점 싸늘해져가고 있습니다.

우리 주위에 고통 받고 있는 이웃은 없는지 한번쯤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일입니다. 범죄란 먼 나라 일이 아니라 내 주위에서 어디 어느 곳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우리 주변에 범인으로부터 공격받고 억울한 피해자는 없는지 한번쯤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 안을 때 다른 세상 사람이 아닌 내 이웃 내 가족으로 맞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동균 울산·양산 범죄피해자 보호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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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한 2008-09-22 19:25:35
참 좋은일 하시는군여.. 저두 본받아 좋은일 많이 하구살겠습니다

이귀영 2008-09-22 17:01:21
범죄피해자들이 기대고 도움 받을수 있는 지원기관이 있다니 참 다행입니다..저도 나중에 어려운 사람들 돕는 일 하고 싶네요..
화이팅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