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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야역사문화가 디자인을 만났을 때
[기고] 가야역사문화가 디자인을 만났을 때
  • 승인 2008.09.1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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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디자인이라는 용어가 스스럼없이 받아들여지고 있어 이미 생활의 일부가 되어 버렸다.

디자인이란 용어가 받아들여지기 이전 우리는 어떤 용어를 사용했을까? 의문을 가져본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한다.

필자는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았던 意匠(의장)이란 용어로 대처해보고 싶다.

意匠(의장)의 의미를 풀어서 생각하면, 意(音+心)는 마음속(心)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소리(音), 즉 본능적인 창조적 욕구를 나타내며, 匠 (斤+?)은 도구(斤)를 사용해 그릇, 상자(?) 등을 만드는 일련의 창조적 활동이라 할 수 있다.

意匠(의장)이란 용어를 통해서 보았듯이 비록 생긴 모습은 다르지만 현재 각 분야에서 스스럼없이 사용되고 있는 디자인(design)과 같이 추구하는 목적은 일맥상통한다 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가야인들의 생활 속에서 다양한 창조적 활동이 이뤄졌고 당시의 우수한 창작활동의 결과물들이 매장유물로서 조금씩 부끄러운 여인네의 살갗을 드러내듯 자신의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럼, 이쯤에서 현재의 김해인들은 어떤 모습을 취해야만 하는 걸까?

역사 속에서 나타나듯 허황후의 후예들답게 우리 가야인은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 새로운 것에 대한 극복, 도전하는 용기와 수용할 수 있는 자세를 선천적으로 타고났다고 할 수 있다.

선천적 기질은, 관공서에서 ‘도시디자인과’라는 외래어를 어느 관공서보다 먼저 사용한 곳이라는 점에서도 엿볼 수 있다.

또한, 미래에 대한 예측을 누구보다도 먼저 한 곳이며 여러 관공서에~디자인과(계)를 편성하는데 일익을 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시대적 패러다임이 있듯이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향해 또 다른 도전의 출항을 시작했다.

그것이 바로 ‘디자인 창조도시, 김해’라고 필자는 말하고 싶다.

모든 것에 시대적인 흐름이 있듯 표현기술에도 유행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은 그 빛을 발할 수 없듯, 옛것(가야역사문화=정체성=아날로그)의 보존이 아닌 새로운 기술과의 접목(디자인=창의성=디지털)으로 우리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자세를 취할 시기라 생각한다.

조그만 지방도시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한 우리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가야역사문화라는 거대한 지역자산과 약 10년간의 노하우를 축적한 도시디자인과 직원 하나하나의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무엇이 걱정인가?

정작 우리가 고민해야할 것은 가야역사문화와 디자인을 어떻게 접목해 어떤 모습으로 창조해 나갈 것인가 하는 점이며, 국내에 국한하지 말고 세계인에게 그 우수성을 알리고 공감할 수 있는 창의적인 활동 발판을 만들 점이라는 것이다.

그러기위해 김해시 도시디자인과는 2009년 1월 디자인 창조도시 선포식을 계기로 수준 높은 디자인 창조를 위해 김해시는 새로운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인도의 처녀(허황후)가 김해를 향해 출항하던 그 마음가짐으로….

윤명숙 김해시 경관디자인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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